백악관 보좌관 “사드 논의…계속 대화 기대”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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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7   |  발행일 2017-05-17 제4면   |  수정 2017-05-17
文 대통령 예방 이어 외교부 차관보 면담
“올바른 조건서만 北과 대화 가능” 재확인
성주·김천 주민, 靑 인근서 사드중단 촉구

미국 백악관 매튜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16일 청와대와 외교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포틴저 보좌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정규 차관보를 면담한 뒤 사드 논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폭넓은 이슈를 논의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우리 동맹의 기본적인 부분”이라며 “사드는 이미 정해진 사안으로, 앞으로 계속 대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조속히 열기 위한 일정을 조율했다”면서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를 전달했다. 어서 만나고자 하는 두 정상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 정부는 모두 젊은 정부이지만, 우리의 동맹은 역사가 깊다(old Alliance)”면서 “동맹의 뿌리는 어느 때보다 강하며, 양국 신정부 하에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포틴저는 “한국의 부드러운 정권교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마치 한국에서는 민주주의가 쉬운 것처럼 보일 정도”라며 “조금 질투가 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세계에 모범을 보여줬다”면서 “한국이 지난 수십 년간, 그리고 신정부와 함께 일주일간 이룬 성취에 경외심을 느낀다”는 찬사도 보냈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행위가 지역 정세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며, 올바른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올바른 조건’에 대해서는 “무엇이 올바른 조건인지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현재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비추어봤을 때 올바른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위협을 감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포틴저 보좌관 일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면서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고위 자문단’이다. 이들은 지난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 포럼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국을 찾았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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