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상외교 공백 메우는 것 시급”…美·日특사 오늘 출국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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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7   |  발행일 2017-05-17 제5면   |  수정 2017-05-17
美·中·日·러·EU 특사단과 오찬
20170517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주요국 특사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 위해 청와대 인왕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러시아특사, 문희상 일본특사, 문 대통령, 이해찬 중국특사, 홍석현 미국특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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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EU 파견 특사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특사단 파견은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6개월 이상 정상외교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사 파견은 정상외교의 시작”
새 정부 ‘피플파워’ 강조 지시
4强에 대통령 친서 전달 예정

19일엔 與·野 원내대표와 회동
협치 강조하며 연일 손 내밀어
국정기획 자문위원장에 김진표
일자리委부위원장 이용섭 임명



이날 오찬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미국 특사), 이해찬 전 총리(중국 특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일본 특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러시아 특사),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EU·독일 특사)가 참석했다.

홍 특사는 “미국 의회 인사들과 북핵 문제·미사일 문제·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오겠다”고 했고, 이 특사는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과 통화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는 평이 중국에서 나온 만큼 그런 평가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피플 파워’를 통해 출범한 정부라는 의미를 강조해 주고 특히 이제는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됐음을 강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4강 정상 또는 정부 최고위급 관계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찬 대화 내용을 전하고 “특사단이 일괄적으로 출발하는 게 아니고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각자 판단해 출발할 것”이라며 “각국 정상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17일 오전 대일 특사인 문 전 의장과 대미 특사인 홍 전 회장이 차례로 도쿄와 워싱턴으로 출발한다. 이어 대중 특사인 이 전 총리는 18일 오전 베이징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사 오찬에 이어 오는 19일에는 여야 원내대표단과 오찬 회동을 추진한다. 당선 첫날 야당 당사를 찾아 지도부를 만난 데 이어 야당과 협치를 강조하며 연이어 협조를 구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은 17일 양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 대통령과 회동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전 수석은 원내교섭단체가 아닌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도 오찬 참석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문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치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풀어낼지 가늠할 수 있는 첫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대신해 5년간의 국정 운영계획을 수립할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 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장에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이용섭 전 의원이 임명됐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김 의원이 현재 민주당 국정자문위원장이고, 참여정부 때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경험도 있어 국정 인수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각계 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돼 최장 70일간 활동하며 경제, 사회, 외교·안보 등 6개 분과위원회를 둬 공약 이행 방안과 국정 과제 수립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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