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트럼프‘러 내통 의혹’ 특검수사 전격 결정

  • 입력 2017-05-19 07:27  |  수정 2017-05-19 08:31  |  발행일 2017-05-19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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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엘리야 커밍스 하원의원(가운데·메릴랜드)이 동료의원들과 함께 17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선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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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뮬러

미국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하기로 전격으로 결정했다.


특검에 뮬러 전직 FBI국장 임명
트럼프 “러와 내통없음 확인될 것”

상원, 코미 메모·녹취록 제출 요청
공화당서도 ‘트럼프 탄핵’첫 제기

‘탄핵’베팅하는 도박사들 늘어나
연내 가능성 7%→27% 껑충 올라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공식 임명했다. 뮬러 전 국장도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로펌에서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성명에서 “법무장관 대행으로서의 내 능력에 따라 특검을 임명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결정을 했다"면서 “다만 나의 이번 특검 결정은 범죄가 이뤄졌거나 어떤 기소가 보장됐다는 결과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그런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결정한 것은 지금의 독특한 상황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려면 이번 수사를 공식 명령계통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법무장관 대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트럼프 캠프 출신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대선 기간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2차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본인 스스로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지난 3월 초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골 검사’ 출신인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자신이 코미 해임을 건의한 인물로 백악관에 의해 공개로 지목되자 사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던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이 최종적으로 확정됨에 따라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수사 책임자인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하자 조직적인 ‘수사방해’ 행위라며 특검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특검은 필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나,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탄핵론’이 제기되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특검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해 수사방해 논란을 자초한 데 이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중단 압력까지 넣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가 폭로돼 더욱 궁지에 몰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알 그린 하원의원(텍사스)은 이날 하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할 것을 공개 촉구했으며, 공화당 소속 저스틴 아매쉬 하원의원(미시간)은 이날 코미 메모가 사실일 경우 탄핵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서 미국 의회가 올해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할 확률은 지난 8일까지만 해도 7%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FBI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 확률이 급격하게 치솟아 17일 오후(현지시각) 27%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오전에는 한때 33%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특별검사가 임명된 것과 관련해 “이 문제가 신속하게 결론이 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내 선거캠프가 어떤 외국 기관과도 내통하지 않았다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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