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50홈런' 삼성 이승엽 "팀 승리가 더 중요"

  • 입력 2017-05-21 00:00  |  수정 2017-05-21
올 시즌 끝으로 은퇴, "500홈런은 불가능"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은 KBO 리그 역사를 새로 쓴 개인 통산 450홈런보다 팀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승엽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방문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6-2로 앞선 7회초 2사에서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승엽은 한화의 4번째 투수 송창식의 초구 126㎞짜리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지난 19일 한화전 이후 이틀 만에 터진 이승엽의 올 시즌 7호 홈런이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마지막 단추를 채우고 개인 통산 450호 홈런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다.


 KBO 리그에서 40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낸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개인 통산 홈런 2위가 이미 은퇴한 양준혁의 351개일 정도로 이승엽은 홈런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쌓고 있다.


 현역 선수로는 이호준(NC 다이노스)이 330개로 뒤를 잇고 있지만, 이호준 역시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라 역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하는 이승엽은 "현실적으로 KBO리그 450홈런이 내가 만들수 있는 마지막 홈런 기록"이라고 했다.


 이승엽은 이날 3회말 한화 선수들의 잇따른 몸에 맞는 공으로 촉발된 벤치 클리어링 탓에 KBO 리그 사상 최초로 양 팀 선발이 모두 퇴장당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휩쓸리지 않고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승엽이 중심을 잡아준 삼성은 한화를 8-7로 꺾고 올 시즌 첫 3연승을 완성했다.


 아울러 최하위 삼성은 이번 주 5승 1패로 최고의 한 주를 보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경기 후 이승엽은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기쁘다. 홈런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450호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구단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은 방송 인터뷰에서 "3연승을 했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 선수로서 불미스러운 일이 나온 것 같아서 팬들에게는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100단위라면 기분이 좋겠지만, 50단위라 큰 감흥은 없다. 500홈런까지는 불가능할 것 같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내는 가운데 홈런을 친 경기에서 이겨 만족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선수로서,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포기하지 않았고, 아직 4개월 이상 남아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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