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더 오를까…금리상승기 대처 요령은

  • 입력 2017-06-15 00:00  |  수정 2017-06-15
변동금리 대출받은 개인 타격 우려…중장기는 고정금리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국내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이 경우 대출금을 안고 있는 가계는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여유가 있는 계층도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 운용 방식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저금리시대 끝날까…대출금리 상승 불가피


 현재 국내 금리가 최저수준이고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시중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작년 6월 9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춰 사상 최저수준인 1.25%로 결정했으며 이런 상태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달 15일 발표된 4월 잔액 기준이 1.59%로 2010년 2월 코픽스 도입 이후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2일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 검토를 면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긴축 정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론 시중 금리에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반영돼 있으며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당장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저금리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일부 과열 조짐을 보였고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등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어 일정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가 힘을 얻는 상황이다. 대출금리도 결국에는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 변동금리 대출 개인 타격…중장기는 고정금리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개인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은 이들은 이자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으나 변동금리의 경우 이자가 애초에 예상했던 범위를 넘을 수 있으며, 추가 대출을받으려고 신청했다가 거절당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나 투자 목적으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산 개인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특히 커질 수 있다.
 집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집을 샀는데 대출금리는 오르고 집값까지 하락하면 이중으로 자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기헌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단기 대출이라면 변동금리가 크게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중장기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고정금리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인터넷은행을 이용해 더 나은 금리를 찾아보고 자신의 경제력을 충분히 고려해 대출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정부가 서민층을 비롯해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을 배려한 금융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직 금융위원장등 당국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나올지 명확하지 않은것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자산 운용과 관련해서는 선진국 경기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며 기업 입장에서 보면 경기 활성화에 따른 매출 증대가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곽재혁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차장은 "주식투자자가 좋은 성과를 냈고, 이에 반해 채권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상황을 여전하다"며 "채권 투자자라면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잔존 만기를 줄이는 단기 채권 위주의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