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권 존중하지 않는 北 개탄”…웜비어 가족에 조전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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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1   |  발행일 2017-06-21 제3면   |  수정 2017-06-21
수석회의 앞 주요 현안 논의
“상호간 의견 조율하는 자리”
노무현·이해찬 회동이 모델
文 “인권 존중하지 않는 北 개탄”…웜비어 가족에 조전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미국 CBS 아침뉴스 디스 모닝(This Morning)의 노라 오도널 앵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군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故) 웜비어군의 사망과 관련해 그의 가족에게 위로전을 보냈다”며 “웜비어군 사망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조전을 보낸 데에는 참모들의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특정인의 사망에 대해 조전을 보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어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 북한이 웜비어군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알리고 최선의 치료를 받게 했어야 할 인도적 의무를 이행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북한이 인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대단히 개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은 아직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는데 속히 이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조전은 외교부와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을 거쳐 웜비어군 가족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조전 발송 사실을 밝힌 것이 한·미 관계에 잡음이 이는데 따른 대응인가’라는 물음에는 “잡음이라고 할 수 없고 대통령의 진심을 담았다는 게 맞다. 그런 마음을 미국민과 가족에게 보이는 게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과 북한 간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현지시각)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인 19일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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