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전통빛타래길쌈마을 완공되면 안동포 전승·활성화 기여”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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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7   |  발행일 2017-07-27 제12면   |  수정 2017-07-27
■‘안동포 전도사’권영세 시장
“우수성 입증된 천연 섬유직물
기능보유자 고령화로 단절 위기
전통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
20170727
권영세 안동시장이 무공해 천연염색 섬유직물인 안동포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조선시대부터 낙동강 유역에 야생 대마가 재배되어 ‘천년의 혼 영포(안동포)’ 직조가 시작됐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신라 6부 아낙네들의 가배절(한가위) 베짜기 경기에서 최우수품으로 뽑혔던 것으로 전해지고, 조선시대 궁중옷감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안동포 전도사 권영세 안동시장의 머릿속에는 안동포의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는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안동포는 1천년을 두어도 변질되지 않고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자연상태로 정성들여 만들어낸 무공해 천연 섬유직물이기 때문에 자연에 가장 가까운 옷감이 바로 안동포”라고 했다.

안동포를 사랑하는 만큼 권 시장에게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그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특산품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이 낮아 매년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기능보유자의 나이가 고령화되고 젊은이가 교육받기를 기피하고 있는 데다 상품 다양성의 한계 등으로 전통기술이 단절 위기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안동포 생산자 대부분이 70~80대 고령이어서 안동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안동포 짜기 기능보유자는 1명이며, 전수 조교(1명), 이수자(10명), 장학생(1명) 등 총 16명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권 시장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안동포의 전통을 되살리고 다양한 상품으로 생산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 지역생산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안동포의 명성에 편승한 부정한 목적을 가진 부정사용과 유사상품에 대한 명칭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2012년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했다. 아울러 진품 안동포임을 식별할 수 있는 복제방지 홀로그램과 지리적 표시등록 스티커를 부착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국비 등 79억원을 들여 임하면 금소리에 조성 중인 전통빛타래 길쌈마을도 안동포 전승을 위한 노력의 하나다. 이곳에는 안동포전승교육관(1천9㎡), 디자인하우스(400㎡), 천연염색 체험장(36㎡), 대마경작 체험농장, 길쌈광장, 편의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권 시장은 “안동포 전승을 위한 복합공간인 전통빛타래길쌈마을이 연말에 완공되면 교류, 판매, 전시, 연구, 개발 등이 활발히 이루어져 안동포 전승과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달의 영향으로 올해는 7월까지 안동포 판매량이 지난 한 해(약 1억7천만원)보다 2배 정도 늘었다. 권 시장은 “화장이나 납골문화가 증가하는데도 전통 안동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정신문화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평년에 비해 윤달에 고가의 전통 안동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부모의 무병장수를 염원하는 후손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현상은 뿌리 깊은 효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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