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색깔 이야기] 色이 가진 특성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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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8   |  발행일 2017-07-28 제34면   |  수정 2017-07-28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색채는 표현요소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심미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래서 색이 가진 특성을 파악하고 있으면 삶이 좀더 즐겁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 각각의 색이 가진 특성을 정리했다.

△파랑=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호감, 조화, 우정, 신뢰, 정절을 상징한다. 차가운 색이라서 파란 벽지를 바르면 넓어 보이지만 텅 비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식료품은 서늘하고 신선하게 보관해야 돼 우유 등 유제품의 용기색상 등에 파랑을 많이 쓴다. 파랑은 수동적이고 안정된 색으로 수면제, 안정제 등의 포장에도 사용한다. 파랑은 휴식의 느낌을 주고 순수한 감성도 불러일으킨다. 평화의 색이기도 하다.

△빨강= 열정을 나타내는 색이다. 피와 생명의 색, 특히 긍정적인 생명감과 힘을 드러내주는 색이다. 이런 측면에서 빨강은 남성적인 색이라 할 수 있다. 괴테는 빨강을 ‘색의 왕’이라 했다. 적극성은 물론 공격성의 색으로도 인식된다. 중국에서는 빨강을 행운의 색으로 보았다. 중국 음식점의 인테리어 주조색이 빨강인 것도 이 때문이다. 새해에 어른들은 빨간 봉투에 돈을 넣어 아이들에게 준다. 빨강은 악령의 사악한 손길을 막아주는 색으로도 여겼다. 귀족과 부자의 색이고 황제의 색이기도 하다.


사람들 가장 좋아하는 파랑은 신뢰감
‘미래의 지배자’ 상징하는 왕자 색 분홍
연령 따라 ‘유행-죽음’다른 이미지 검정
색에 관한 취향은 그 사람의 심리 반영
좋아하는 색이 성격 파악 단서가 되기도



△노랑= 노랑은 노년층에 인기가 있다. 노랑에 관한 가장 원초적인 색은 태양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명랑하고 쾌활하다. 주황, 빨강과 함께 있으면 더욱 흥겨운 인상을 준다. 삶의 즐거움, 적극성, 에너지, 시끌벅적함도 노랑에서 찾을 수 있다. 고대 유럽의 상징학에서 노랑은 이성의 색으로 분류됐다. 노랑은 성숙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남성적인 색, 황제의 색으로 여겼다. 중국의 황제는 하늘의 아들이었는데 노랑이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행복, 명예, 지혜, 조화, 문화의 색으로도 봤다.

△검정= 무채색인 검정은 연령에 따라 다른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 젊을수록 검정을 좋아한다. 젊은 사람들은 검정을 보면 유행하는 옷, 값비싼 자동차를 떠올리지만 나이든 사람은 죽음을 생각한다. 하지만 검은색이 하얀색과 결합하면 대부분 부정적이었던 검정이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 검은색 공간은 흰색 공간보다 훨씬 작아보인다.

△흰색= 흰색은 상징학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색 가운데 가장 완벽한 색이다. 흰색은 시작을 의미한다. 또 신의 색이기도 하다. 천사들도 흰색옷을 입고 하얀 날개를 달고 있다. 인도에서는 흰 소를 빛의 화신으로 여긴다. 중국에서는 흰 두루미와 흰 따오기를 불멸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새로 믿었다. 크고 흰 새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행운의 사자인 것이다. 흰색은 여성적이고 고귀하며 연약한 색, 조용한 색이기도 하다. 청결과 순수도 상징한다.

△녹색= 파랑과 노랑의 혼합색인 녹색은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마음을 가라앉게 하는 색이다. 녹색은 환경의식, 자연에 대한 사랑 등을 뜻하는 동시에 기술지배사회에 대한 거부를 나타낸다. 따라서 녹색은 자연, 생명, 건강의 색이다. 이슬람의 예언자 마호메트가 가장 좋아했던 색으로도 알려져있다. 천국이 녹색세상이라는 사상은 사막의 민족에게는 환영 받을 수밖에 없다. 19세기 녹색은 절대주의 지배에 항거한 시민운동의 색이기도 하다. 그래서 녹색은 자유이다. 고대 로마의 작가 플리니우스는 “녹색은 눈을 기쁘게 하며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주황= 주황은 복합적인 향을 가진 색이다. 빨강은 단맛, 노랑은 신맛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 둘을 섞어 만들어진 주황은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듯하다. 주황색 음식은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오렌지다. 주황의 장점은 즐거움, 사교, 흥겨운 일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주황은 최고의 완벽한 상태를 뜻하는 깨달음의 색으로 여겨 불교의 상징색이 되었다. 그래서 승려들의 옷은 주황색이며 달라이 라마는 주황색 옷을 입는다. 주황은 용기와 희생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분홍= 색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분홍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 뜨거운 색과 차가운 색이 혼합된 분홍은 타협의 미덕을 상징한다. 그리고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의 색이다. 부드럽고 약하며 유아적이기도 하다. 분홍은 미래의 지배자를 나타내기 위해 쓰인 색으로도 알려졌다. 아기 예수가 분홍 옷을 입고 있는 옛 그림이 많다. 왕자도 분홍옷을 즐겨 입었다.

△갈색= 갈색은 모든 색의 혼합이라 생각할 수 있다. 갈색은 색채의 광채가 모두 사라지고 열정도 없어진 색이다. 좀더 나아가면 썩은 것의 색이기도 하다. 종이도, 직물도 오래 두면 결국 갈색으로 변한다. 하지만 실내 인테리어의 색으로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갈색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갈색은 맛이 강한색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삭바삭하다. 스테이크, 구워낸 빵이 갈색을 띠면 더 맛있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도움말= 미술학박사 김남희, 책 ‘색채심리-마음을 치유하는 컬러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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