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슈투트가르트, 지멘스-뮌헨 獨 기업 지방분산 지역과 상생발전”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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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7   |  발행일 2017-08-07 제3면   |  수정 2017-08-07
지방 이전 현실적으로 제약 많아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마련이 중요
“벤츠-슈투트가르트, 지멘스-뮌헨 獨 기업 지방분산 지역과 상생발전”
독일 남서부 지방도시인 슈투트가르트의 중앙역.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벤츠의 본사는 슈투트가르트에 있다. 독일은 이처럼 유명 기업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방에 분포돼 있다. 노진실기자

국내 일부 경제·정책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에 몰려있는 기업들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게 악순환의 반복을 끊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자리를 갖고 있는 기업을 지방으로 분산 이전하면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지방으로 와서 정착을 하게 되고, 지방이 내포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들의 논리다. 독일이나 미국 등 지방분권이 잘 된 연방제 국가의 경우, 기업 역시 지방에 분산돼 있다는 사실이 그 논리를 뒷받침한다.

실제 독일의 경우 벤츠와 포르쉐의 본사는 지방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 세계적 전기·전자기기 제조 회사인 지멘스의 본사는 역시 지방도시인 뮌헨에 위치해 있다. 미국도 세계적 IT 기업들의 본사가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모여 있다. 이들 기업은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지역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이 때문에 최근 발표된 문재인정부의 ‘4대 복합·혁신과제’ 중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주요 추진 내용에 대기업 본사의 지역(수도권 외) 유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물론 기업을 지방으로 분산 이전하는 과제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 박사(미래전략연구실 연구위원)는 “대기업 본사 지방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극심한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이익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그들이 지방으로 본사 이전을 결심할 만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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