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한순간에 들이닥치니 언제…대피소 효과 있나

  • 입력 2017-11-16 10:51  |  수정 2017-11-16 10:51  |  발행일 2017-11-16 제1면
"급박한 상황에 대피소 생각도 안 나"…재해 안전교육 강화 필요

 "예측도 못 하고 순식간에 흔들리는 데 대피소가 필요하나요."
 다른 재해와 달리 예고 없이 한순간에 들이닥치는 지진에 대비해 구축한 지진 대피소가 피해 지역 주민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초 가량 짧은 시간에 굉음과 함께 건물이 요동치는 두려운 상황에서 인근에 있는 지진 대피소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건물이나 아파트 밖으로 뛰쳐나와 삼삼오오 모여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도 마찬가지다.


 포항시에는 29개 읍·면·동에 걸쳐 학교 운동장, 공터 등 옥외 지진 대피소가 415곳 있다. 올 4월부터 동 지역을 시작으로 읍·면까지 대피소 안내표지판을 모두 설치했다.


 작년 경주 지진을 계기로 올해 전국 최초로 지진대피 웹 지도도 구축했다.
 웹 지도는 시 홈페이지와 재난대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동네별로 한눈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 등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대피장소뿐 아니라 지진 발생 때 행동요령과 관련 기관 연락처, 지진재해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강진이 발생할 때 대피소를 이용한 시민은 거의 없었다. 대피소가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대피소까지 달려갈 여유가 없어서다.


 대부분 시민이 대피소가 아닌 길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불안감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시민 이 모(47) 씨는 "너무 급박한 상황이라 무조건 밖으로 나와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는 마음뿐 대피소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평소 지진대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피소가 운동장이나 공터이기 때문에 시민이 왔다 갔는지 얼마나 왔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이제는 지진에 안심할 수 없어 시민 안전을 위해 대피요령과 대피소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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