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포항 수험생들 인근 지역서 수능 볼듯…21일까지 통보

  • 입력 2017-11-16 18:21  |  수정 2017-11-16 18:21  |  발행일 2017-11-16 제1면
김부겸 "학교 안전 보장 안 되면 포항 인근서 응시 조치"

 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시의 2018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이 인근 지역으로 시험장을 옮겨 23일 수능을 치를 전망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학교) 안전 점검결과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수능)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은 포항 인근 지역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각한 여진이 없다면, 최대한 안전에 지장이 없는 한에서 수험생들이 가까운 곳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가 할 최우선 과제는 연기된 수능이 11월 23일에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벽에 금이 가고, 유리창이 깨지고 방송시설이 제대로 작동될지조차 불확실한 건물에 앉아 수험생들에게 시험을 보게 한다는 게 원천적으로 불이익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수능이 연기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포항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무는 흥해 실내체육관을 들렀을 때 학부모들이 울부짖듯이 시험 연기를 요구하고, 부모님 차 안에서 수험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봤다면서 "6천 명의 포항 수험생들도 우리 아이들로, 그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수능안전 TF를 구성해 출제본부, 인쇄본부 및 전국 85개 시험지구에 연인원 2천5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보안과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59만 수험생과 가족 여러분은 앞으로 1주일 동안 차분하게 다시 한 번 총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도 이날 오후 수능연기에 대한 대책 브리핑에서 전국 고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 뒤 늦어도 21일까지 수험생에게 고사장을 다시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구·경북지역 학교 등 교육시설 60곳에서 벽체균열이나 천장 마감재 탈락 등 피해가 발생했고, 포항지역 피해학교는 41곳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지역 수험생들이 애초 예정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지, 대체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할지 등 수능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18일까지 결정하고, 학생들에게는 21일 결정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는 "이는 만에 하나 포항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시험을 보게 되는 경우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다만 포항 이외 지역은 시험장이 바뀔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추가 예비소집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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