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고교 평소처럼 수업 후 자율학습 ‘안정화’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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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1 07:19  |  수정 2017-11-21 07:19  |  발행일 2017-11-21 제2면
큰 변동사항 없어 대체로 안도
재수학원도 마무리 학습 매진

연기된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이 ‘지진 후유증’ 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각 고교는 정상수업을 유지하는 등 수험생 학습 패턴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시 수능 직전 분위기 그대로다.

20일 정부 수능 대책이 발표되자 수험생들은 다소 안도하는 표정이다. 포항지역 수험생이 포항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고, 나머지 지역 수험생들은 큰 변동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고교들은 정상 수업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포항 지진 여파로 갑자기 추가된 학사 일정에 따라 평소처럼 오전 8시 등교해 오전수업을 받고 있다. 점심 식사 후 학교에 남아 자습을 하거나 귀가해 독서실·학원에서 수능 마무리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학생의 의견을 물어 부족한 단원을 한 번 더 보완하거나 과목별 요약본을 나눠주고 있다.

대구 A고교 교사는 “수능 연기 등 급변 상황에 예민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학생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기로 했다”면서 “자율학습을 원하면 별도 수업 없이 허락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립고인 B여고는 일주일 전 상황으로 ‘학교 시계’를 돌려놓았다. 즉, 오전 8시에 등교해 오후 4시10분까지 모든 교과목 수업을 평소처럼 진행하고 있다. 시험 일정이 미뤄졌을 뿐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을 수험생들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B여고 교장은 “지난 17일(수능 연기 발표 이튿날)엔 모든 교사가 교문에서 등교하는 고3 학생들을 맞아줬다. 어깨를 두드려주고 서로 손뼉도 마주치면서 용기를 줬다”고도 말했다.

또 이들 고교는 학생들에게 배부한 수험표를 일괄 수거했다. 지난 17일 1차로 수험표를 걷어 학교에서 보관했지만, 사전 공지 사실을 몰랐던 학생들은 뒤늦게 담임 교사에게 수험표를 맡겼다.

C고교 김모군은 “수능 시험장은 기존과 같고 교실만 바뀌니까 별로 걱정할 게 없다. 수능 직전 일주일 동안 마음이 안 잡혀 후회가 됐는데, 이참에 덜한 공부를 더 할 수 있어 1점이라도 더 올려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재수학원 분위기도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안정되고 있다. 송원학원은 현재 학원생을 대상으로 수능 모의고사 3회분을 치르고 있다. 수험생들이 별다른 동요 없이 잘 따르고 있다. 재수생들은 교실 입구에 ‘침묵’ ‘한 번에 끝내자’ 등 구호를 붙여놓고 공부에 여념이 없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모든 수험생은 ‘수능 전 일주일’을 이미 한 차례 겪어봤다. 이 기간을 좀 더 잘 보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마무리 학습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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