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종목 65개대회 개최 김천, 선수·임원 27만명 방문 ‘경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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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2 07:38  |  수정 2018-01-22 07:40  |  발행일 2018-01-22 제12면
경북 8개 시·군 지난해 스포츠마케팅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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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실내육상훈련장에서 한국 육상국가대표 후보선수들이 동계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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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경주·김천·영천·문경·영덕·예천·안동·울진 등 경북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각종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단 유치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시·군은 지역에 특화된 시설을 바탕으로 대회와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지역 홍보 효과도 얻고 있다.

김천대회 70%가 국제·전국규모
연중 246일 경기…홍보효과 톡톡

문경은 전지훈련단 379개팀 유치
근대5종·수영·씨름·정구에 특화
일본·대만·말레이시아팀도 방문

영덕은 축구팀에 영상분석 서비스
안동·영천·울진 인프라확충 총력


◆대회 개최

지난해 경북에서 가장 많은 스포츠대회를 개최한 곳은 경주와 김천으로 각각 66개, 65개에 이른다. 경주는 2016년 ‘경주 화랑 유소년스포츠 특구’로 지정되면서 국내외 각종 스포츠 경기를 유치해 오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인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는 ‘최단기간 최다경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경주의 대표적 스포츠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144개교 88클럽 579개팀이 참가해 15일간 1천235경기를 치렀다. 이 밖에도 경주는 벚꽃마라톤, 선덕여왕배 전국 여자야구, 국제마라톤,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골프 등 ‘스포츠 메카’에 걸맞은 굵직한 대회를 소화했다.

김천은 지난해 2월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I그룹예선 제1회전)를 시작으로 12월 꿈나무 전국수영대회까지 14개 종목에 걸쳐 총 65개 대회를 개최했다. 일수로 따지면 연중 246일에 걸쳐 대회가 열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회 70%가 국제대회(6회)와 전국대회(40회)여서 지역 홍보효과를 톡톡히 얻었다는 자체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김천을 찾은 선수·임원 수는 연인원 27만897명으로 경주(12만8천800명)를 제치고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반면 영천은 39개 대회 중 76%인 30개가 시 자체 대회여서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영천은 지난해 경북도민체육대회 개최로 큰 경제효과를 얻었다.

◆전지훈련

가장 많은 전지훈련단을 유치한 곳은 문경으로 지난해 379개팀, 4만5천717명(연인원)이 방문했다. 그다음으로 예천(2만5천32명), 김천(1만543명), 안동(7천800명), 경주(4천920명)가 뒤를 이었다. 영덕·울진·영천은 1천명 이하다. 하지만 전지훈련단 유치로 경제효과를 가장 많이 본 곳은 경주(51억6천만원)로 문경(32억3천만원)을 앞섰다. 이는 훈련 기간과 물가 차이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 10억원 이상 경제효과를 거둔 곳은 예천·김천이었다.

국군체육부대라는 국내 최고의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는 문경은 몇 년 전부터 최상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근대5종 57개팀 1만1천521명(연인원), 수영 29개팀 6천667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특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해외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 수영팀 135명, 대만 럭비팀 232명, 말레이시아 태권도팀 112명 등 외국팀의 전훈도 잇따랐다.

실내육상훈련장과 국제양궁장이 있는 예천에는 육상 59개팀 2만3천100명, 양궁 34개팀 1천932명이 전훈을 가졌다. 이 중에는 브라질(1명)·일본(13명)·중국(9명)·러시아(5명) 등 외국 양궁선수도 포함됐다. 안동은 롤러·카누 훈련지로 주목받고 있다. 안동롤러경기장에는 안동시청 소속 선수단의 훈련과정을 습득하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가 방문했다. 또 안동호 내 카누훈련센터에는 타지에서 선수·임원 등 2천500여명이 찾아 길게는 23일간 훈련을 소화했다. 최근 스포츠타운을 조성한 영천에는 한국·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훈련을 위해 잇따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유치 전략

지난해 실시된 대회 및 전지훈련의 종목을 살펴보면 일부가 겹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지역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경은 씨름·정구·근대5종·수영, 김천은 수영·배드민턴·테니스·농구, 안동은 볼링·우슈·롤러·카누에 강세를 보였다. 또 예천은 육상·양궁, 영덕은 축구, 울진은 럭비, 영천은 세팍타크로의 전훈지로 각광받고 있다. 경주는 경북 최고의 스포츠 메카답게 다양한 종목이 개최됐으며, 특히 기후·숙박시설·스포츠시설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축구·야구 전훈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홍보 및 경제 효과를 톡톡히 경험한 이들 시·군은 체육 인프라를 확충해 더 많은 대회·전훈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동시는 지난해 풍천다목적구장과 게이트볼장을 조성한 데 이어 용상풋살장에 야간 조명을 설치했다. 영천시는 내달 유소년축구장을 완공하는 등 영천강변공원 축구장의 업그레이드에 힘을 쏟고 있다. 울진군 역시 죽변야구장, 백암천연잔디구장을 새로 조성 중이다.

영덕군은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전훈 축구팀에 국가대표 공식 경기분석업체의 경기영상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현재 동계 전지훈련 참가팀을 대상으로 선수 운동량을 분석하는 트래킹서비스와 볼터치·패스·슈팅 등 주요 패턴을 분석해 주고 있다. 앞으로 유소년 축구대회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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