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이 본 북미정상회담 “45년 vs 촉과 감”

  • 입력 2018-06-12 00:00  |  수정 2018-06-12
NBC, 회담 임하는 北-트럼프 분석
“합의조건 정의·이행 요구가 첫 과제”

북한은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45년간 준비해온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육감’만으로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임하고 있다고 NBC방송이 10일(현지시각) 지적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아주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태도의 문제”라고 주장한 점과 지난 9일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가늠하는데 “1분 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단지 나의 촉(觸)과 감(感)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 등을 들어 이같이 전했다. 하지만 북한과 협상했던 전직 미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실수를 피하려면 이번 거래에서 ‘자기확신’ 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BC는 “김정은은 북한이 지난 45년간 추진해왔던 미 정상과의 회담을 위해 매우 열심히 공부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은 정상회담 ‘계약’(engagement·합의)의 조건들을 정의하고 ‘약속’(commitment) 이행을 요구하는 게 첫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상회담 합의의 지속을 위해서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그들의 핵 역량을 완전히 공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완전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이 과연 수십년간, 수백억 달러를 들여 만든 무기를 경제제재 해제와 교환할 것인지 의문이라는 게 NBC의 주장이다.

이 방송은 미 관리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의 위상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회담 그 자체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식되면서 정권의 안정과 정통성이 확보된다고 본다. 정확히 이러한 이유로 김 위원장이 핵무기의 완전 폐기와 제재해제를 맞바꾸지 않을 것으로 외부 전문가들이 파악한다고 NBC는 덧붙였다.

또 중국과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와 미국인 억류자의 석방 등으로 인해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적 결의도 약화된 만큼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대북제재에 서명하지도 않을 것으로 김 위원장이 믿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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