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정상, 核단추 대신‘직통전화’…비핵화 후속협상 탄력받나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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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8   |  발행일 2018-06-18 제4면   |  수정 2018-06-18
싱가포르 회담때 번호 주고 받아
트럼프, 오늘 첫‘핫라인’통화 예상
靑 “의미있는 진전” 환영 속 촉각
향후 南北美 3자간 개설 가능성도
201806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잔디밭에서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공동진행자 스티브 두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각으로 18일 북미정상간 핫라인 가동이 예고되는 등 6·12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후속협상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본격 시동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북미간 핫라인 접촉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직통’전화번호를 넘겼고 미국시각으로 17일쯤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나와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줬다”며 “일요일(17일)에 북한 지도자에게 전화할 것”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때 “둘이 대화를 나눌 때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며 서로 자주 통화하자고 얘기했다”며 배석자들에게 전화번호 교환 사실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응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는 것. 실제 북미 정상 간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핫라인’이 상시통화로 이어질 경우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실행에 고무적인 장치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지난 13~14일 방한 시 ‘다음 주 북한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북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면 비핵화 협상에 대한 개최 시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에 이어 북미까지 핫라인이 완성된다면 차후 남북미 3자간 핫라인 개설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될 경우 돌발상황에 대비해 군사적 긴장상황 완화 등 남북미 3자 정상이 즉각 개입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는 의미도 있다는 해석이다.

청와대는 북미간 통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분석을 통해 추가 대응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간 통화는) 굉장히 큰 의미있는 진전으로 환영한다”며 “역사적인 6·12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간 신뢰가 구축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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