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후려치고 물량마저 일방축소…협력사 불공정하도급도 위협 요인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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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3 07:14  |  수정 2018-07-23 07:14  |  발행일 2018-07-23 제3면
■ 대구 車부품업계 ‘갑질’에 휘청

내수 부진, 수입차 판매 증가, 미중 무역분쟁, 협력사들 간의 갑질 등으로 자동차산업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먼저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 판매량은 75만7천23대로 1년 전에 비해 2만2천663대 감소했다. 반면에 수입차 판매량은 14만1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1천957대 늘었다.

자동차 전체 수출량은 절정기를 맞이했던 2012년 317만634대에서 지난해 253만194대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6년만 해도 품목별 수출 금액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던 자동차는 5위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자동차만 놓고 보면 7.3%까지 떨어졌고, 자동차부품까지 합쳐도 11.5%에 그친다.

올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자동차 부품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상반기(1∼6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0만4천7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여파까지 겹쳐 2·3차 협력사들의 매출이 급감했다.

외부 여건도 암울하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는 심각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기 전부터 부진했던 해외 시장 판매량도 회복하기가 녹록지 않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2년 10.5%에서 지난해 5%까지 절반 이상 줄었고, 미국시장에선 같은 기간 8.7%에서 7.4%까지 떨어졌다.

국내 완성차 협력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부당 납품단가 인하, 납품대금 미지급, 일방적 납품물량 축소 등과 같은 불공정 하도급 행위도 자동차산업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다. 주로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 간의 분쟁이 많지만, 일부는 2차 협력사와 3차 협력사 간의 분쟁도 섞여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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