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총수들, 北 경제실세 면담 ‘경협 밑그림’ 논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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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9   |  발행일 2018-09-19 제1면   |  수정 2018-09-19
포스코·현대그룹 가장 적극적
첫 방북 이재용 사업 구상 주목

18일 오전 평양에 도착한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단 소속 경제인 17명은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만났다. 이에 따라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이 남북경협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및 주요 기업 대표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리 부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북한의 경제통으로 알려진 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남북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인 탓에 구체적인 논의로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주요 그룹 중 남북 경제협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포스코와 현대그룹 등이다. 포스코는 북한과의 교류가 확대되면 충전식 2차전지 소재산업 관련 원료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강산 관광의 연내 재개를 바라고 있는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지구 토지이용권, 관광사업권 및 개발사업권, 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과 개발사업권, 개성관광사업권, 백두산관광사업권, SOC(사회간접자본) 개발사업권 등 7개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어, 남북경협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물산이 남북경협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와 철도, 항만 등 인프라 분야의 경제협력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 중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이 부회장도 방북 직전까지 임원회의를 열며 이번 방북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남북 간 철도 연결(현대로템)과 도로 확장(현대건설) 등에서 경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과 SK건설, SK이노베이션 등이 경협 관련 기업으로 거론된다. 통신 및 건설 인프라 구축 등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는 경협 분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가 평양에서 TV를 생산한 경험이 있고, LG화학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비료와 농약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만남으로 당장 사업이 구체화되기는 어렵고 장기 경협 모델 밑그림을 그리는 차원의 논의만 오갈 것으로 보인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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