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연내 정상화 한 줌 희망…대북제재 풀리는 게 우선”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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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9 07:25  |  수정 2018-09-19 07:25  |  발행일 2018-09-19 제7면
■ 개성공단 입주기업 표정
공단기업協 수행단 포함 주목
경협관련 진전된 합의 기대감

“일단 유엔 제재가 풀려야 개성공단 재가동을 할 수 있는 거니까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18~20일 평양에서 개최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침구 제작업체 ‘평안’의 강진구 전무는 “남북 당사자만 뜻을 모은다고 남북경협이 이뤄지진 않는다. 대북 제재가 풀리는 게 우선이다. 앞서 여섯 차례 방북 신청을 했지만 불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유엔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개성공단 재가동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순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개성공단 기업 대표가 이번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포함된 것은 큰 성과”라며 “이번 회담이 개성공단의 연내 정상화 디딤돌이 되길 바라고, 수차례 겪어 왔던 희망고문일지라도 그 한 줌 희망에 다시 기대를 걸어볼 것”이라고 했다.

실제 개성공단 재가동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기 전엔 불가능하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때 “본격적인 남북관계 발전은 대북 제재가 풀려야 한다. (이 때문에) 국제 제재의 틀에서 할 수 있는 남북관계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신규 경협 프로젝트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지만, 경협과 관련해 어떤 식이든 진전된 합의가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북 제재 완화 이후’를 염두에 둔 광범위한 경협 프로젝트 논의가 문 대통령의 평양 체류 기간 다방면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방북 특별수행단 명단에 4대 그룹 대표를 포함해 포스코·코레일·한국관광공사 대표자들이 포함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무엇보다 장기 중단 상태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개성공단기업협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포함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동구 서도산업 이사는 “남북관계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회담 수행단에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참가하게 된 것이 공단 재가동 문제를 정상회담 테이블 위에 올리겠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평안·서도산업 등 120여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2016년 2월 당시 박근혜정부가 돌연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를 내린 이후 공장 문을 닫았다. 누적 피해 금액은 1조5천억원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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