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이용률 16%에도…여객터미널은 이미 ‘포화’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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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6 07:24  |  수정 2018-10-16 07:24  |  발행일 2018-10-16 제3면
대구공항 국제노선 증설 한계상황
20181016

대구국제공항의 활주로 이용률은 16.6%에 불과한 반면, 여객터미널 활용률은 95.2%에 달해 포화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 기준 여객터미널 활용률은 무려 127.4%로 한계치를 넘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항 이착륙 처리능력 年 14만회
軍·민항 2만3천240회 이용 고작
여객터미널 시설 턱없이 부족해
근무자 수 김해공항의 15% 수준



한국공항공사가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2017년말 기준 국내 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공항의 경우, 두 본의 활주로(2천755mX45m·2천743mX45m)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연간 능력은 모두 14만회이지만, 지난 한 해 공군 전투기와 민항기 포함 2만3천240회만 이용해 이용률이 16.6%에 머물렀다. 1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SLOT)은 평균 6회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공항의 활주로 이용률 97.3%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김해공항(70.6%)과 김포공항(64.4%) 활주로 이용률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대구공항과 같이 민·군 겸용 공항인 김해공항의 경우 공군 전투기를 제외한 순수 민항기의 활주로 이용률은 91.0%에 달했다. 슬롯도 평일 18회, 주말 26회로 대구공항의 3~4배를 넘었다.

반면,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한 여객터미널 활용률의 경우 대구공항은 95.2%에 달해 제주공항(114.3%) 다음으로 높아 활주로 이용률에 비해 여객터미널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대구공항의 여객터미널 활용률은 포화상태를 넘어선 127.4%에 달했다. 이는 김해공항(146.7%)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제주공항(48.6%)과 김포공항(93.8%)보다도 훨씬 높았다.

대구공항의 여객터미널 여건이 열악해 근무하는 직원 수도 제주·김해·김포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기관, 임대업체, 위탁업체를 포함한 대구공항 상주인원은 716명인 반면, 김포공항은 8천199명, 김해공항은 4천621명, 제주공항은 4천628명이나 됐다. 활주로 이용률 11.3%(민항기 26.4%), 여객터미널 활용률 81.9%(국내서 126.2%·국제선 14.8%)인 청주공항 상주인원도 대구보다 16명이 더 많은 732명이었다.

한편 이들 5개 공항과 광주공항(9.1%), 울산공항(8.9%), 여수공항(8.4%)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공항(무안·양양·포항·사천·군산·원주)의 활주로 이용률은 2%를 넘지 못했다. 여객터미널 활용률이 50%도 안되는 공항도 무려 7곳이나 됐다. 이에 따라 2017년말 기준 김포·제주·김해·대구공항을 제외한 광주공항(-27억4천500만원), 울산공항(-116억1천200만원), 청주공항(-57억6천600만원), 양양공항(-118억5천700만원), 여수공항(-128억2천500만원), 사천공항(-48억1천300만원), 포항공항(-106억4천300만원), 군산공항(-27억1천만원), 원주공항(-29억2천700만원), 무안공항(-139억900만원) 등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김포공항은 1천583억5천700만원, 김해공항은 1천152억9천만원, 제주공항은 981억1천600만원, 대구공항은 72억300만원의 흑자를 거뒀다.

김 의원은 “울릉공항 건설이 진행되고 있고, 흑산도공항도 환경문제로 답보상태에 있다”면서 “국민혈세를 투입해 건설되는 공항이 제 기능과 역할을 100% 해낼 수 있도록 충실한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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