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세징야, FA컵 득점왕·MVP 겹경사…"꿈이 현실이 됐다"

  • 입력 2018-12-08 00:00  |  수정 2018-12-08
대구 2부 시절부터 함께한 터줏대감…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난 리더십

외국인 선수 세징야(29)는 프로축구 대구FC의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세징야는 2016년 K리그2(2부리그)에 속해있던 대구에 입단해 폭발적인 골 결정력과 빠른 발을 발판으로 팀을 K리그1으로 승격시켰다.
 지난 시즌엔 팀의 강등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올 시즌엔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맹활약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세징야의 역할은 그라운드 안에서만 빛난 게 아니다.

 그는 특유의 리더십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대구를 거쳐 간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을 보듬었다.
 한국 축구의 특징과 팀 문화 등을 전하며 한국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리그 최고 선수로 이름을 드높였던 조나탄, 울산 현대로 이적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우뚝 선 주니오 등이 그들이다.

 올 시즌에도 시즌 중반 입단한 에드가의 적응을 도우며 안정적인 투톱 체제를 끌어냈다.
 안드레 감독은 이런 세징야를 높이 평가했다. 울산 현대와 FA컵 결승에서 세징야에게 주장 완장을 채운 것도 같은 이유였다.
 세징야는 결승 무대에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했고,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천금같은 골을 작렬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대구는 울산과 결승 1, 2차전에서 스리백으로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쳤다.

 최전방 세징야, 에드가를 제외하면 모두 수비에 참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세징야에게 주어진 임무는 막중했다.
 세징야는 대구 안드레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결승 2차전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골키퍼 조현우의 골킥이 상대 진영에서 흐르자 직접 잡아 골을 넣으며 쐐기 골을 작렬했다.
 세징야는 이 골로 FA컵에서 5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상까지 거머쥐었다.

 경기 후 세징야는 "대구에 입단한 뒤 새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했는데, 그 내용이 오늘 현실로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전 기사님, 영양사 등 지원 스태프 분들이 생각난다"라며 "오늘 우승은모든 대구 구성원들이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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