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TK특위‘형식적’…주요 현안엔 입 다물고 국비 건의는 원론적 논의

  • 노진실 손동욱
  • |
  • 입력 2019-02-23   |  발행일 2019-02-23 제3면   |  수정 2019-02-23
민주당 TK특위‘형식적’…주요 현안엔 입 다물고 국비 건의는 원론적 논의
2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개최된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 2차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국비 확보 등을 논의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가 22일 대구에서 두번째 회의를 열고 지역의 국비 건의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특위 발족 이후 대구에서 열린 첫 회의이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TK(대구경북) 패싱설’을 의식해 마련된 회의였지만, 대구시·경북도와 민주당의 각 지역위원회가 예산 관련 서로간의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로 회의는 마무리됐다. 회의에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구경북 주요 현안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오늘 회의는 3월에 예정된 당정 간 예산정책회의를 준비하는 사전회의이자 실무회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TK패싱설'의식해 두번째 회의
黨측 “예산관련 의견교환 자리”
"대구경북에 예산폭탄 내려줬다”
참석한 지역위원장 황당발언도

이날 회의에는 정영준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김장호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해 국비 증액과 건의 내용을 전달했다.

대구시는 △안전·문화도시 조성(7건) △지역 산업경제 활력 제고(6건) △미래 먹거리 육성(7건) △광역교통망 확충(6건) △청년·일자리 기회 제공(3건) △예타 사업 적극 지원(2건)에 추가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경북도는 △글로벌화장품 국제시험인증센터 건립 △생활환경지능 홈케어가전 혁신 지원센터 구축 △첨단베어링제조기 △국립문화재수리재료센터 건립 △상주 청소년해양교육원 건립 등을 주요 국비 사업으로 건의했다.

이후엔 민주당 대구경북 지역위원장들이 저마다 현안이나 예산 관련 ‘건의사항’을 이야기했다.

정우동 ‘영천-청도’위원장은 “지역민이 실감할 수 있는 사업이 지역별 한개씩이라도 반영이 됐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서재헌 ‘대구 동구갑’위원장은 “1~2년에 해결이 안되는 장기사업(대구공항 통합이전) 때문에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이들도 있다. 공항 인근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단기적인 국비 사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다소 황당한 발언도 있었다. 한 지역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구경북에) 예산 폭탄을 내려줬지만, 홍보가 안됐다. 지역민은 한국당 정치인 덕에 예산이 확보된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 전후 특위는 ‘TK 패싱설’ 불식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위 한 관계자는 “TK 현안과 숙원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정부를 비토하고 ‘TK 패싱’이라고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