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의원이 전하는 회담 전망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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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6   |  발행일 2019-02-26 제3면   |  수정 2019-02-26
“종전선언·남북경협 협상카드…‘미들딜’ 가능성 커”
강효상 의원이 전하는 회담 전망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함께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을 찾아 조야(朝野) 인사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사진)이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과 편집국장 등을 역임한 강 의원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빅딜이나 스몰딜이 아닌 ‘미들딜(Middle Deal)’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유력 인사들의 불신이 팽배해 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양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의원은 우선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에서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의회 및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섣부른 종전선언 발표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혔으나, 종전선언에 대해 미측이 양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이 스몰딜, 빅딜 등 어떤 내용을 주고받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종전선언이 협상카드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문제도 협상카드로 제시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이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을 합의하는 것은 가능하나 CVID(불가역적 비핵화)를 받아내야만 실질적인 비핵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미국은 종전선언을 위해 북한이 해야 하는 조치들이 무엇인지 북한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윌리엄 코헨 전 국방장관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헨 전 장관은 “첫 번째는 노딜(No deal), 즉 협상에 실패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궁지에 몰려있다. 또 문제는 한국이 너무 빨리 앞서가는 바람에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조야의 평가에 대해선 “미 행정부 실무자와 전문가, 상·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었다”고 강 의원이 전했다.

그는 “코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앞서 나가 북한에 대한 카드가 거의 사라졌다고 지적하며 이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대북경제제재를 더 강화시키는 게 불가능해 졌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했다.

강 의원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미국 내에서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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