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20 총선 .1] 대구 정치1번지 수성구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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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5   |  발행일 2019-04-15 제3면   |  수정 2019-04-15
TK 최대 격전지…인물 다툼보다 ‘구도 대결’ 관측
20190415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TK)에서도 후보군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등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대구의 정치 1번지’ 수성구는 TK 최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수성구갑’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마친 뒤 최근 수성구 일대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예고했다(위쪽). 총선을 앞두고 주민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수성구을’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 6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제45차 민원인의 날’ 행사를 가졌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주호영의원실 제공

2020년 4·15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영남일보는 대구경북(TK) 주요 격전지를 점검한다. 25개 지역구의 후보군이 선명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선 벌써부터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는 등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첫 순서는 대구의 ‘정치 1번지’ 대구 수성구다.

지난 20대 총선을 거치며 수성구는 ‘대구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 이곳은 여야 모두에게 상징성이 큰 곳이다. 내년 총선에서도 TK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김부겸 후보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수성구갑’을 차지하며 ‘보수 심장’이라는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이 때문에 수성구는 민주당 입장에선 사수해야 할 지역인 동시에 ‘외연 확장의 중심지’이자 한국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이면서 ‘TK 민심 변화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특히 민주당이 ‘수성구갑’을 잃는다면, TK 민주당으로선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수성구갑
민주, 보수심장 외연확장 중심지
김부겸 守成 여부 초미의 관심사
한국, 정순천·이진훈 결전 채비
텃밭 탈환 ‘전략공천’ 가능성도

수성구을
범보수권 주호영 5선 도전 예상
한국 입당 권세호 출마 물밑활동
민주 주자들 내부경쟁 치열할 듯
남칠우·이상식 경선격돌 유력시



현재 ‘수성구갑’ 국회의원은 민주당 김부겸 의원, ‘수성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은 주호영 의원이다. 두 명 모두 4선 의원으로, 대구 최다선 중진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출마 예정자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 외에도 ‘뉴페이스’의 등장 가능성도 높은 곳이기도 하다.

수성구 갑·을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는 이들은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내년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 도전자들은 현역 지역구 의원에 비해 인지도와 중량감에서는 밀리지만, 참신성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수성구갑’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하다 최근 돌아온 김부겸 의원의 ‘수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 의원은 최근 수성구 주요 네거리에 ‘장관직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곁에서, 첫 마음으로 뛰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며 지역구 지키기에 돌입했다.

TK 한국당 인사들도 김 의원과의 결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우선 지난 1월 새롭게 한국당 ‘수성구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정순천 위원장(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지역구 다지기 활동에 나섰으며, 전임 수성구청장 출신이자 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 도전했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의 출마도 예상된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 외에도 한국당이 ‘서울 TK’를 전략공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수성구갑’은 한국당 입장에선 대구 최대 험지라는 명분이 있고, 김 의원과 싸워 지더라도 ‘명분있는 패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공천장을 둘러싼 한국당내 집안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주호영 의원이 오랫동안 지역구를 지키고 있는 ‘수성구을’은 여야 모두 출마 예정자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범보수권에선 주 의원이 5선 고지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말 한국당 입당 신청을 한 권세호 공인회계사도 ‘수성구을’ 출마를 위해 물밑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출마 예상자들의 물밑 경쟁도 뜨겁다.

지난해 지방선거 수성구청장 후보였던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민주당 대구시장 경선 후보였던 이상식 민주당 ‘수성구을’ 지역위원장이 모두 ‘수성구을’ 국회의원 자리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 경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출마 예상자의 인지도가 높은 편인 수성구의 경우 ‘인물 싸움’보다는 ‘구도 싸움’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구 한 정치평론가는 “수성구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은 대부분 과거 출마나 공직 경험으로 인해 인지도가 있다”며 “인물 자체의 경쟁력보다는 빅이슈, 국정 지지율이나 보수 결집 가능성 등 외부 정치환경 변화에 선거 결과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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