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구·군 겉으론 ‘무덤덤’…5파전 양상 예의주시

  • 강승규,서정혁,권혁준,양승진,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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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0 07:12  |  수정 2019-06-20 08:41  |  발행일 2019-06-20 제3면
동구도 가세 조짐…‘대구시 신청사’ 점입가경
중구 “他지자체 합류 별다른 의미 없어”
북구, 공론화委 결정 수용 입장 재확인
달서구, 최적 입지 알리는데 총력 태세
달성군 “깜깜이방식 해소” 오히려 반색
20190620
‘대구시 신청사 건립 화원유치 업무협약’에 참석한 관련 기관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진 한국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신용기 화원교회 담임목사, 김문오 달성군수, 최상국 달성군의회 의장. <달성군청 제공>

4파전 양상으로 진행돼 온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에 동구청이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쟁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동구는 현재 혁신도시가 위치해 있고, 통합대구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K2후적지 개발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에 대항해 연합전선을 펼쳐온 중구청·달서구청·달성군청은 물론 비교적 느긋한 입장을 취해 오던 북구청도 겉으론 무덤덤하지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동인동 현 위치 건립 타당성 용역 우선 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중구청은 기존과 다를 바 없이 유치전을 펼칠 계획이다. 시청사 존치를 원하는 중구로서는 신청사 유치전에 타 지자체가 가세하는 것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14일 등 두 차례 진행된 3개 구·군 간담회에서 합의한 내용의 이행을 대구시에 촉구할 방침이다. 특히 시민평가단과 공론화위원의 확대 등을 위해 시 조례 개정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동구청이 실제로 신청사 유치전에 뛰어들 경우 후보지는 어디가 될 것인지에 대해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후보지가 대구공항 이전 터가 될 경우 신청사 사업 자체가 늦춰지지 않겠나”라며 “이전과 달라질 것 없이 신청사 중구 존치를 위해서 시민 홍보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지난 4월 중구를 제외한 7개 구·군 단체장과 의장이 서명한 ‘신청사 건립 성공 추진 구·군 협약식’ 내용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구청의 움직임에 관계 없이 공론화위원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 앞서 북구청은 지난달 31일 대구시 신청사 유치 연구용역 주민설명회를 열고 ‘공론화위가 정한 제도적 의사결정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공론화위의 모든 결정을 따르겠다. 유치 후보 지자체가 늘어난다고 해도 북구의 입장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달서구청은 공정한 평가가 기반이 된다면 누구라도 신청사 유치에 뛰어들어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달서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지리·예산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비친다. 달서구청은 동구청이 신청사 유치전에 뛰어들더라도 기존의 입장과 변함 없이 홍보 등을 통해 두류정수장 후적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대구의 미래를 위해 공정한 평가를 기반으로 신청사 부지가 선정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달서구 두류정수장 후적지는 지도상으로 봐도 대구시 전역에서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부지매입비가 없고 주변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많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진다면 달서구 두류정수장 후적지가 최적의 장소임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청은 동구청 합류를 오히려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5파전이 되면 ‘깜깜이 방식’으로 이뤄지는 현 시 신청사 결정 구조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구시가 컷오프를 통해 2곳 정도를 탈락시킨 뒤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사실 대다수의 시민은 시 신청사 건립에 관심이 없거나 아예 모른다”며 “많은 시민이 시청사 건립 사업의 취지와 미래방향 등에 대해 이해한다면 달성군 화원읍이 최적지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배기철 동구청장은 19일 ‘유치전 참가’를 시사하는 듯한 기자간담회 발언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자 한 발 후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배 구청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동구는 시청 신청사 건립에 대해 검토해 본 적이 없다”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신청사 건립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를 밝히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이뤄지면 향후 동구가 영남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 와전된 듯하다”고 말했다.

강승규·서정혁·권혁준·양승진·민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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