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 객석 순식간에 메워져…관객들, 야외공연 매력에 흠뻑

  • 이두영 장석원 황준오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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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9   |  발행일 2019-08-29 제11면   |  수정 2019-08-29
‘삼태사’화려한 개막
국내 첫 도입 비디오매핑기술로
옛 모습·전쟁장면 입체적 연출
완성도 높아진 공연에 환호·박수
20190829
28일 안동민속촌 성곽 특별무대에서 왕의 나라 시즌 2 ‘삼태사’ 공연을 보던 관람객들이 고려 개국을 도운 삼태사가 등장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왕의 나라 시즌 2 ‘삼태사’ 공연 첫날인 28일,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져 1천여 객석은 순식간에 가득 메워졌다. 공연관계자와 출연진도 일찌감치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도에서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정신영씨(38·부천시 오정구)는 “지난해 왕의 나라 공연을 관람한 지인의 평이 너무 좋아 오늘 가족과 함께 하회마을도 돌아볼 겸 일찌감치 출발해 공연장을 찾았다”며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여느 값비싼 뮤지컬에 비해서도 짜임새에 손색이 없었고, 야외공연이 주는 매력에 푹 빠졌다”며 활짝 웃었다.

왕의 나라 공연장을 다섯 번째 찾았다는 권순우씨(36·안동시 옥동)는 “공연 내용이 좋아 왕의 나라 시즌1 때부터 관람해 왔는데, 지난해 보지 못해 올해는 첫 공연을 관람하게 됐다”며 “스토리 전개의 재미와 야외공연의 특별함이 있었는데, 역시나 이번 공연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공연장 인근 SK그룹이 운영하는 고택숙박시설인 구름에리조트에 숙박하던 출향인사를 비롯해 단체 관람객 20여명도 공연장을 찾았다. 리조트에 숙박 중인 김진현씨(56·서울)는 “안동을 떠난 지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고향이 그리워 한옥촌을 방문했다”며 “때마침 뮤지컬이 공연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지역을 배경으로 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의미 깊은 휴가가 됐다”고 만족해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관람했다. 제7장 ‘세상을 다스리는 왕건’ 편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감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제8장 ‘전쟁의 기운’에서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될 때는 혀를 차는 등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되는 장면이 목격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프랑스에서 도입된 비디오매핑 기술은 성곽 벽에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장면을 사실감 있게 연출해 탄성이 쏟아졌다. 왕건을 도와 고려 개국에 힘을 보탠 지역민의 구수한 사투리와 현장감 넘치는 전쟁 장면 등도 관객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올해 공연장 주변에서는 커피, 음료, 푸드트럭이 새롭게 등장해 관람객에게 먹거리를 제공했다. 야간공연인 탓에 미처 저녁을 먹지 못하고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은 삼삼오오 모여 꼬치와 소떡 등 각양각색의 먹거리로 허기진 배를 채운 뒤 공연장으로 향했다. 안동 관광두레 6개 사업체 중 기념품 편집숍에서는 ‘고려’를 소재로 한 엽서, 에코가방, 손거울, 병따개 등의 상품을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미경 안동 관광두레 PD는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지역 자원으로 만든 상품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특히 공연 주제와 딱 맞아떨어져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져 매출에도 연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두영·장석원·황준오·양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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