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탄소중립, 우리의 실천이 가장 중요

  • 박은희 구미시 환경교통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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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2 08:07  |  수정 2024-04-02 08:08  |  발행일 2024-04-02 제21면

박은희국장
박은희 (구미시 환경교통 국장)

계절을 구분할 때 3~5월을 봄이라고 한다.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1년을 15일 간격으로 24절기로 나눠 첫 번째 절기(입춘)를 봄의 시작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봄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거 1981~2010년까지 30년간 우리나라의 봄 시작일은 평균 3월7일이었고, 최근 1991~2020년까지 30년간은 3월1일이었다. 2011~2020년까지 10년간은 2월27일이었다.

봄꽃을 대표하는 벚꽃의 개화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벚꽃은 3월25일 개화가 시작돼 1922년 이후 101년 만에 둘째로 빨랐다.

기상청은 2100년까지 봄꽃 평균 개화일은 1991~2020년까지 평균보다 전반기(2021~2040년)는 5~7일, 중반기(2041~2060년)는 5~13일, 후반기(2081~2100년)는 10~27일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파리 협정으로 채택됐다. 당시 협정의 핵심은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지구 평균 온도를 2℃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선진국 중심으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사회 전환에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는 2020~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국제사회에 선언한 뒤 3대 추진 전략(△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새로운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 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을 발표했다. 여기에다 ‘3+1(탄소 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 2050 탄소 중립 추진 전략’을 추가했다.

구미시는 선제 대응으로 2010년 ‘저탄소 녹색성장 및 탄소 제로 도시 조성 계획 수립’, 2022년 경북 최초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해에는 구미시 탄소 중립지원센터를 운영해 탄소 중립을 위한 행정의 제도적 기반과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세부적으로는 기후 위기 적응대책 계획을 세워 9개 분야 38개 사업에 적용하고, 공공 건물과 차량에 대한 온실가스를 줄이는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제를 51개 부서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41만 구미시민의 탄소 중립 교육을 맡은 탄소제로교육관과 탄소중립지원센터를 활용한 녹색 생활 실천 시민교육, 기후변화 캠페인 등 녹색 생활 실천 프로그램 운영으로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필자는 탄소 중립 실천으로 기후재앙을 막는 행동으로 가정에서는 계절에 맞는 적정 실내 온도 유지(여름 26℃ 이상, 겨울 20℃ 이하),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걷기·자전거 타기·대중교통 생활화, 장바구니 애용,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제안한다.

직장에서는 여름엔 넥타이를 풀고 겨울엔 내복 입기, 퇴근 시 전기 플러그 뽑기, 컴퓨터를 쓰지 않을 때는 전원 끄기, 점심시간에 조명과 냉·난방기 끄기, 이면지 사용하기, 개인 컵 사용하기 실천을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유통 매장과 상가에서는 에너지 관리표준과 절약목표를 설정, 절전형 조명으로 교체, 에너지 절약형 장치 설치, 포장재는 줄이고 포장 쓰레기는 분리배출도 실천하자.

식당에서는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고객 수에 맞게 적정량 음식 제공, 광고판의 과한 조명 자제와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 제철에 생산된 농산물 식자재 사용은 당연하다.

이제 탄소 중립 실천은 미뤄야 할 선택이 아닌 필수 의무다. 제철에 피는 금오천의 화사한 봄꽃을 오랫동안 만끽하려면 생활 탄소 중립을 당장 실천해야 한다.

박은희 (구미시 환경교통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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