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담화에도 의대 증원 결국 총선 '뇌관'으로 작용할 듯

  • 정재훈
  • |
  • 입력 2024-04-01 18:50  |  수정 2024-04-01 19:06  |  발행일 2024-04-02 제1면
윤 대통령 1일 대국민 담화, 의료개혁 강조
의대 2천명 증원 고수하며 정면 돌파 선언
與, 총선 민심에 또다른 악재가 될까 우려
홍준표 시장, 대통령 담화에 "설득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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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 문제가 총선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의료계의 반발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의정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꼬이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총선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가뜩이나 총선 위기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의정 갈등 장기화로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1일 대통령실에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주제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51분 동안 TV로 생중계 된 담화는 △의대 2천명 증원의 당위성 △의료계와 논의 부족 주장에 대한 반박 △국민 불편 사과 및 의료계 협조 요청으로 요약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의료 개혁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일관계 정상화나 원전, 건전 재정 등의 현안에 대해 지지율 보다 국민과 국익을 위해 일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총선 유불리를 떠나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2천명 증원이 최소한 규모라면서도 의료계를 향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며 조정 여지를 열어놨다. "국민, 의료계, 정부가 참여하는 의료 개혁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도 좋다"고 제안했다.


의료계는 윤 대통령의 담화에 반발했다. 의사단체 및 개별 의사들은 SNS를 통해 "거짓말" "한국 의료가 황폐해질 것"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의료계는 여전히 '2천명 후퇴 없인 협의 없다'를 대화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는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은 '마이웨이 정권'이라며 쏘아붙이고 있다. 총선 민심을 겨냥해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 불안과 불편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관심이 없고, 총선 영향력에만 신경을 쓴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수도권 후보들은 총선 악영향을 우려, 대통령 담화를 비판하고 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설득력이 있다고 옹호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 유세에서 "정부든 여당이든 국민 여러분이 마음에 안 들면 (바꾸려고) 노력했다"면서 "의료개혁 문제에서 정부도 2천명의 숫자를 고수하지 않고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TK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통령이 휘발성이 강한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현재로선 여당의 악재임에 분명하지만, 결국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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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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