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효자' 농번기 앞둔 경북 농가, 농업용수 이상무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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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9 17:56  |  수정 2024-04-29 20:59  |  발행일 2024-04-30 제2면
29일 경북지역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92.9%%
문경 경천댐 저수율은 100%, 주요 댐 80% 상회
경북도, 기상 상황에 따라 저수량 조절 방침
운문댐
경북 청도군 운문댐 저수율이 29일 기준 81.2%를 기록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봄비가 농번기에 돌입한 경북 농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늘어난 강우량이 벼 모내기는 물론 여름철 농작물의 용수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9일 기준 경북지역 농업용 저수지 5천4개소의 저수율은 92.9%로 평년(68.8%)보다 크게 높은 상황이다. 문경 경천댐의 저수율이 100%를 기록하는 등 지역 주요 댐 대부분이 80% 이상의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 초부터 비가 계속되면서 경북에선 지난 2월 중순 농업용수 저수율 90.7%를 기록한 이후 70여 일째 90% 이상 저수율을 기록 중이다.

논 농사를 앞둔 농가에선 잇따른 비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의성에서 논 농사를 하는 황모 씨는 "올해는 물 걱정 없이 무난히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 모내기에 필요한 농업 용수도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저수량 증가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강우량의 영향이 크다. 올 들어 29일까지 경북지역 강우량은 222㎜로 전년(116.3㎜)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벼 모내기는 물론 사과와 포도, 복숭아 등 여름철 과수 농사의 용수 확보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 4곳의 저수량도 여유로운 상황이다. 안동댐의 경우 81%를 넘어섰고, 임하댐(78.8%), 부항댐(74.6%) 등도 평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홍수 방지 등을 위해 영주댐(33.6%)도 적정 저수율을 유지 중이다.

풍부한 저수량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4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전국 저수율은 예년 수준을 넘어 정상 상태를 유지한다. 농업용 저수지 전국 평균 저수율은 92.2%로 평년(77.8%)을 웃돌았다.

경북도는 농번기를 앞두고 도내 농업용수 저수량을 유지하는 한편, 기상 상황 따라 저수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도내 저수율이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집중호우에 대비해 미리 저수지의 물을 빼는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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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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