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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교수의 팝에서 배우는 영어, 팝에서 배우는 삶] The Hollies의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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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팀기자
  •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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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님은 제게 늘 “동생한테는 맞고 누나한테는 지고 살아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유독 제게만 그렇게 말씀한 것이 조금은 억울했지만 시린 바람에도 소맷자락으로 콧물을 닦으며 딱지치기하던 그 시절 동생과 누나는 우리 골목에서 제게 큰 힘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딸 둘을 키워보니 자기 방은 비워두고 늘 언니 방에서 함께 생활하고 언니와 닮아가는 동생과 그런 동생을 유난히 챙기는 언니의 모습에 진한 자매의 사랑을 느낍니다.

롯데그룹의 신동주, 신동빈 형제. 즉, 시게미쓰 히로유키와 시게미쓰 아키오, 시게미쓰 집안의 막장 드라마에 연일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아흔이 넘은 창업자 아버지와 ‘결국 그 사람들의 목표는 롯데그룹에서 한몫 떼가는 것’으로 낙인찍혀 버린 누나까지 ‘왕자의 난’의 주요 배우입니다. 제게 형제라는 의미로 가장 가슴에 남는 팝은 The Hollies의 ‘He ain’t heavy, he’s my brother’입니다. 이 구절의 유래는 1884년 제임스 웰스(James Wells)가 쓴 책 ‘예수의 비유(The Parables of Jesus)’에 나옵니다. 스코틀랜드의 한 소녀가 무거워 보이는 동생을 업고 가는 모습을 본 목사가 무겁지 않으냐고 물어보니 소녀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무겁지 않아요. 제 동생인 걸요(He ain’t heavy, he’s my brother).” 1969년에 발표되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The Hollies의 노래 ‘He ain’t heavy, he’s my brother’은 영국 팝의 거장 엘튼 존(Elton John)의 피아노 반주가 무색하리만큼 깊고 애잔한 하모니카 전주로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The road is long with many a winding turn/ That leads us to who knows where who knows when/ But I’m strong/Strong enough to carry him/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So on we go.’(길은 멀고 많은 굴곡이 있습니다/ 길은 어디서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러나 나는 강인합니다/ 그를 업고 가기에 충분히 강합니다/ 그는 무겁지 않습니다/ 그는 내 형제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계속 길을 나아갑니다)

비틀스(The Beatles)의 ‘The long and winding road’가 떠오르는 가사입니다. 인생이란 길고(long) 다음을 알 수 없는 많은 굽이진 길(many a winding turn)입니다. 인생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는(who knows where), 또 언제 끝나는지 모르는(who knows when) 길입니다. 그러나 그 험하고 굴곡진 길을 계속 나아가는 데 있어(So on we go) 내가 업고 가는 동생은 무겁지 않습니다. 길이 평탄하고 경치 좋은 비단길이어서가 아니라 같이 가는 사람이 바로 내 동생이기 때문입니다.

‘If I’m laden at all/ I’m laden with sadness/ That everyone’s heart isn’t filled with the gladness of love for one another/ It’s a long, long road/ From which there is no return/ While we’re on the way to there/ Why not share/ And the load doesn’t weigh me down at all.’(제가 짐을 져야한다면 슬픔의 짐을 지겠습니다/ 모든 이의 마음이 서로에 대해 사랑의 기쁨으로 충만하지 않는 슬픔의 짐을 지겠습니다/ 길고도 먼 길입니다/ 그곳에서 다시 돌아올 수도 없습니다/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같이 짐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짐은 전혀 나를 짓누르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From which there is no return) 길고 굴곡진 길에서 어쩔 수 없이 짐까지 져야 한다면(If I’m laden at all) 슬픔(sadness)의 짐을 나누어 지고(Why not share) 그 짐은 결코 무겁게 짓누르지 않을 것(the load doesn’t weigh me down at all)입니다.

재계 서열 5위 재벌의 막장극을 보면서 모친께서는 “신 총괄회장이 너무 오래 살아 저런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는가 봅니다. 굴곡 많고 돌아올 수 없는 인생의 여정에서 내 형제라는 이유만으로 무겁지 않도록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영남대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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