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출 수 없는 아름다움, 여자의 몸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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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19   |  발행일 2012-09-19 제22면   |  수정 2012-09-19
서양화가 이병헌 초대전… 호텔수성 갤러리수성
내달 13일까지 열려
감출 수 없는 아름다움, 여자의 몸
이병헌 작 ‘애수’

호텔수성 갤러리수성은 서정적인 자연풍경과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성의 누드를 그려온 서양화가 이병헌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피곤한 도회의 생활 속에서 평온과 안식을 찾는 인간 삶의 욕구를 화폭에 표현해 왔다. 작가는 이같은 욕구를 자연풍경과 인간의 몸을 통해 드러낸다. 광활한 들녘의 정적과 밭이랑의 숨소리, 숲속의 나무들이 내뿜는 생기 등을 잡아낸 작품은 마치 고향의 풀냄새나 흙냄새를 풍기는 듯한데, 이를 통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누드를 즐겨 그리는 작가는 절제된 빛과 음영을 통해 인체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잘 드러낸다. 여성의 인체가 지니고 있는 섬세한 곡선과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의 촉감과 탄력, 수줍음과 부끄러움에서부터 교태와 관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의 모습에서 단순한 누드화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계명대 미술대 김임수 교수는 “이병헌의 회화 속에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있다. 그가 즐겨 다루는 누드나 인물은 보다 이상적으로 가다듬어진 미적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성의 다양한 포즈와 동세(動勢)의 표출을 통해 작가는 인체의 신비 속에 내재하는 삶의 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가의 풍경화 작업에 대해서도 “풍경화 역시 드넓은 공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왜곡된 삶 속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의 심성이 희구하는 평온과 안식을 담아낸다”고 말했다.

갤러리수성 우연경 홍보담당은 “작가의 작품은 구상회화가 추구하는 서정적인 형태와 우리가 잃어버리고 지나치는 소중한 것들, 그리고 감각적인 색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전시는 이런 작가의 특징이 잘 살아나는 작품 위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전시작은 근작 25점. 10월13일까지. (053)770-5577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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