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에 보내는 편지] 위기는 기회다!

  • 입력 2013-06-18   |  발행일 2013-06-18 제30면   |  수정 2013-06-18 07:14
[영남일보에 보내는 편지] 위기는 기회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장·영남일보 독자위원>

신문이 위기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위기는 지방신문뿐 아니라 신문전체의 위기로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각종 지표를 통해 확인을 해보면 위기의 양상을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전국 일간신문의 구독률이 2001년 51.3%에서 2012년에 20.9%로 떨어졌으며 광고매출도 TV와 인터넷 매체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에도 유력지 두 곳의 매출액만 살펴보더라도 위기의 상황이 쉽게 드러난다. 먼저 A사의 경우 매출액이 2000년에 388억원에서 2011년에 60여억원 감소한 328여억원이었다. B사의 경우는 2000년에 284억원에서 2011년 82억원 감소한 202억원이다.

이러한 신문의 위기와 매출감소에 대한 원인은 지방신문 16개사를 대상으로 한 ‘지방신문의 발전 저해요인 조사’ 결과를 보면 잘 나타나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발전(29%)과 지역경제의 어려움(24%), 지방신문간 과당경쟁(19%), 중앙지의 과도한 판촉(14%), 광고와 경영능력 부족(10%) 등의 이유로 지방신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이러한 분석도 분명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기자들에 대한 지원 및 투자가 부족하여 기사가 부실하고 지역의 시·도민이 관심있는 지역기사나 주요 이슈에 대한 심층적 내용이 부족하여 신문의 독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신문사에 영업부와 광고부가 있지만 기자에게 신문 부수확장과 수익사업에 대한 홍보활동을 요구하는 현실에서 정론직필(正論直筆)을 기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한계가 많아 보인다.

기자에게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따르고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언론의 위상을 높이고 또다시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신문과 경쟁하는 TV뉴스, 라디오뉴스, 잡지, 인터넷매체 등을 비교하면 아직도 심층성과 유익성, 정확성, 신뢰성은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남일보는 1945년에 시작하여 지역의 양대 일간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60년대, 70년대에 이미 독자 이동민원실을 운영해 지역여론에 귀를 기울여왔다. 더불어 영남일보 부설 공해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향토녹화사업도 추진했으며, 통일문제연구소도 개설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였다.

이러한 과거의 영남일보가 한 노력들을 후배들이 교훈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영남일보는 신문의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독자들의 생활중심에 있는 영남일보가 독자의 마음을 잘 살핀다면 신문의 위기를 또다른 기회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영남일보가 되기를 독자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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