度 넘은 공직사회 기강해이…지역민 거센 비난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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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06 07:19  |  수정 2014-03-06 07:19  |  발행일 2014-03-06 제8면
군위, 고위 간부 선거 앞두고 관광성 해외연수
의성, 공무원 인사 두고 홈페이지에 극단 언행

[군위·의성] 군위군 고위 간부들이 관광성 해외 연수에 나섰다. 의성군 사이버 공간에선 인사와 관련, 근거 없는 비난 글이 난무하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심상박 군위 부군수와 조근제 기획감사실장 등 15명은 지난 4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연수에 나섰다. 연수비용으로 1천90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이들의 연수일정을 살펴보면, 첫 날인 4일 도쿄시의 ‘에도 박물관’과 ‘오모차 미술관’, 5일 ‘도쿄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14)’, 6일 닛코시 ‘트릭 아트피아’, 7일 도쿄시 디자인 미술관인 ‘2121 디자인 사이트’, 국립신미술관, 캐릭터숍인 ‘이온 몰’ 등으로 짜여 있다.

도쿄식품박람회를 제외하곤 관광 일색이다. 트릭 아트피아는 입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곳이다. 에도 박물관은 도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미술 박물관이고, 이온 몰은 쇼핑몰이다.

부군수와 기획감사실장은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 조직을 추려야 하는 자리다. 장욱 군위군수는 이번 선거에 출마가 유력함에 따라, 사실상 단체장으로서의 업무 수행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심 부군수는 지난 1월 부임한 이후 고향인 청송지역 인사와의 잦은 교류로 ‘향후 청송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주민 김모씨(47·군위군 소보면)는 “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들이 혈세를 들여 무더기로 외유에 나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공직기강이 땅에 떨어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군위군 관계자는 “공무원의 안목을 넓히고 군정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연수”라고 해명했다.

의성군 공무원 직장협의회 홈페이지는 지난달 27일 단행된 인사를 두고 비방 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정 지역과 성씨를 거론해 ‘XX면 출신과 의성X씨만 펄펄 날고…’라며 인사 특혜를 주장하며 인사권자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저주를 받아 저승 간다. 만약 안 가면 내가 보내주마’ 등의 극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정모씨(50·의성군 의성읍)는 “누구나 100% 만족할 수 없는 게 인사라지만, 이번엔 공무원이 도를 넘은 것 같다. 주민 편의보단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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