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고교서 40여명 식중독 증세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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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6   |  발행일 2014-04-16 제7면   |  수정 2014-04-16 07:29
동구보건소, 역학조사…‘이상고온’ 급식안전 비상

대구에서 올해 첫 집단 식중독 사고가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최근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선 학교의 급식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대구시 동구 A고에서 집단 식중독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교육청이 전교생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48명에게서 식중독 증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생 중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5일 현재 26명은 회복됐으며, 22명은 여전히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4일 학생 2~3명이 복통을 호소해 집단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판단, 동구보건소에 역학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학교급식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동구보건소는 식중독을 유발했을 개연성이 높은 지난 9~11일 사이 급식 보존식과 식수, 조리기구 등에 대해 표본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오는 21일쯤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학교 측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것. 학교는 이미 지난 11일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있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11일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한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학교 측의 신고가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고 관계자는 “14일에서야 식중독을 의심할 만하다고 판단했다”며 “학교 급식 환경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 대구지역 학교 급식 위생사고 발생 건수
연도 건수 비고
2011 1 3월(51명)
2012 3 3월(30명)·8월(29명)·12월(30명)
2013 2 8월(5명)·12월(7명)
 <자료: 대구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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