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윤순옥 가위손미용실 원장

  • 글·사진= 최동민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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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6   |  발행일 2014-04-16 제10면   |  수정 2014-04-16
‘사랑의 가위손’ 이웃사랑 실천 한결같은 20년
쌀·무료 이·미용티켓 장애인단체 등에 전달
복지시설 미용 봉사, 기술전수에도 적극적
[우리 이웃]  윤순옥 가위손미용실 원장
20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윤순옥 가위손미용실 원장이 지난해 말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일대에서 20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윤순옥 가위손미용실 원장(52).

대림석재 대표와 대구환경NGO협회 감시단장도 맡고 있는 윤 원장은 대림석재와 가위손미용실의 수익금을 매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지산동주민센터에 사랑의 쌀 50포대를 기탁했다. 사랑의 쌀은 매년 몇 차례 일일찻집을 열어 그 수익금으로 마련하고 있다.

미용실 직원들은 “원장님은 평소 소박한 큰언니처럼 이웃의 불쌍한 어르신들을 부모님과 같이 섬긴다”며 윤 원장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윤 원장은 경산에서 행상을 하며 한 끼 먹고 살기도 힘든 고령의 며느리가 중풍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주저 없이 병원비 지원에 나섰다. 미용실에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산·범물지역 장애인 단체에 무료 이·미용 티켓 500장을 배부했고, 지산복지관 경로잔치 때는 무료 티켓 배부와 함께 이·미용 봉사도 했다. 매년 10월 지산복지관 어르신 2천여명을 초청해 개최하는 경로잔치에 음식을 도맡아 지원하고 있다. 외롭고 어려운 이웃 할머니가 미용실을 찾으면 얼마 되지는 않지만 용돈을 손에 쥐여 주는 일도 빼먹지 않는다. 때문에 미용실은 자연스럽게 동네 사랑방처럼 항상 사람들로 넘친다.

복지시설 이·미용 봉사와 기술전수에도 적극적이다. 미용실 인근 대성보육원에서 20년 넘게 이·미용 봉사를 하면서 보육원생들에게 이·미용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윤 원장의 도움으로 보육원생 5명이 이·미용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금도 가위손미용실에는 이·미용을 배우는 원생들이 있다. 윤 원장은 “부모가 없는 보육원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이·미용 기술밖에 없더군요. 그들이 사회에 진출해 당당히 헤어숍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30년째 미용실을 운영하는 윤 원장에게는 작은 꿈이 하나 있다. 오갈 데 없는 딱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에서 가까운 시골에 사랑의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글·사진= 최동민 시민기자 iijc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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