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운드…답없어 답답한 삼성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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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8   |  발행일 2014-04-18 제20면   |  수정 2014-04-18
20140418


17일 현재 4승8패(승률 0.333) 공동 7위.

12게임을 치른 프로야구 삼성의 시즌 초반 성적표가 초라하다. ‘슬로 스타터’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시즌 초반보다 5월 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가던 그동안의 삼성 패턴을 고려하더라도 지금의 부진은 여느 해와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서는 통합 3연패 과정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재충전의 기회를 갖지 못하면서 ‘피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일시적인 조정기를 거치는 과정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초반이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기세 싸움에서 지면 득이 될 건 없다. 삼성이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지 프로야구 화두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삼성도 겉으로는 현재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16일 두산전에서 믿었던 선발 장원삼이 무너지고, 타선마저 침묵하며 니퍼트를 상대로 단 4개의 안타만 뽑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팀 평균자책점 4.80… 8위
선발도 불펜도 모두 불안정
초반이라 해도 심각한 부진

5연승 중인 1위 NC와 3연전
뒷심 무서운 타선 잡기 비상

우선 무너진 마운드를 빨리 재건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서석진 TBC야구해설위원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NC·넥센과의 6연전 등 앞으로 9경기에서 최소 5승을 해야 승률 4할대에 진입하면서 5월부터 상위권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행스럽게도 중심 타선의 감각은 살아있다. 선발과 불펜 등 마운드의 불안정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현재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8위다. ‘투수왕국’이라 하기에는 초라한 지표다. 여기엔 ‘부상’이라는 악재도 한몫한다. 다른 팀과 달리 짧은 시간 배터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밴덴헐크가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마틴은 시즌 전 부상으로 아직 등판도 못하고 있는 실정. ‘안방’은 더 심각하다. 진갑용에 이어 이지영도 개막전에서 우측 늑간 근육 손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2년차 이흥련이 나름 활약해 주고 있지만 투수리드에 있어서는 경험이 떨어지는 게 사실.

그런 측면에서 18일부터 창원에서 열리는 NC와의 주말 3연전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NC는 특히 롯데와의 연이틀 연장전을 모두 승리하는 뒷심을 보이며 5연승으로 10승4패 승률 7할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5연승은 지난 시즌 1군에 합류한 이후 팀 최다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NC의 승승장구 비결로 타선의 집중력을 꼽고 있다. 역전을 당해도 NC타선은 집요하게 따라잡는다는 것이다.

홍승규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9개 구단 모두 1·2·3선발의 무게감은 비슷하다. 삼성은 4·5선발에서 앞선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특히 임창용이 복귀한 상황에서 안지만 등 불펜진의 보직 변경이 완료되고 차우찬의 적응기가 지나면 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강 NC타선을 어떻게 막을지 류중일 감독의 투수 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두산 전을 비롯해 프로야구 4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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