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똘아빠의 식도락] 갓 지은 밥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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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27   |  발행일 2014-06-27 제41면   |  수정 2014-06-27
[짱똘아빠의 식도락] 갓 지은 밥의 매력
돌솥식당 갈치구이 정식

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구수한 밥냄새만큼 식욕을 자극하는 것도 드물다.

밥맛만 좋다면 굳이 많은 찬이 없어도 한 그릇 맛나게 비워낼 수 있는 건 비단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닐 듯하다. 뜨거운 밥 위에 적당히 맛이 든 김치 하나 쭉 찢어서 올리거나 고소한 김에 싸서 먹으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요즘은 대부분 전기밥솥으로 밥을 짓지만 예전에는 주로 냄비에 밥을 짓곤 했다. 전기밥솥에 비해서 몇 배나 수고스럽긴 하지만 물조절, 불조절 등 밥 짓는 사람에 따라서 밥맛이 달라지는 냄비밥은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누룽지나 숭늉도 냄비밥만이 가지고 있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 한 그릇 뚝딱 비워내고 난 후에 구수한 숭늉 한 대접을 마시면 이보다 더 좋은 후식은 없을 듯하다.

달서구 죽전네거리 인근에 있는 ‘미가식당’은 예전부터 냄비밥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 자리 차지하기도 힘들 만큼 늘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곳이다. 낙지볶음, 돼지주물럭, 코다리찜, 김치찌개 등이 주메뉴인데 이 음식을 주문하면 구수한 김이 모락모락 풍기는 냄비밥이 식탁 위로 떡하니 자리를 잡는다. 밥맛만 좋아도 한 그릇 비워내는 건 일도 아니지만, 주메뉴부터 밑찬까지 하나하나 맛이 준수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남구 대명동 앞산둘레길에 가면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돌솥식당’이 있다. 상호에서도 짐작 가듯이 뜨끈한 돌솥밥을 차려내는 집이다.

다른 집과는 달리 생선구이가 주메뉴인데 옥돔도 있지만 대부분 갈치구이를 선호한다. 갈치구이 정식을 주문하면 10가지에 이르는 찬과 바삭하게 구워낸 갈치, 여기에 된장찌개까지 차려진다.

달서구 월성동에 있는 ‘삼정해물탕’도 돌솥밥이 맛나기로 이름난 집이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해물탕이 주력인 곳이지만 주물럭도 인기 있다. 이 집의 해물탕은 오징어, 게, 미더덕, 조개, 흰살생선 등을 넣고 팔팔 끓여내서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예전에 먹던 해물잡탕의 느낌이 든다. 이 집 돌솥밥은 특이하게 날계란을 하나 깨뜨려서 먹는데, 뜨거운 돌솥 안에서 계란이 금세 익어 아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누룽지를 포기하는 대신에 고소한 ‘계란밥’이라는 별미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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