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논란, 이번엔 큰빗이끼벌레…호수 서식종 낙동강 발견

  • 임호,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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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08 07:17  |  수정 2014-07-08 07:17  |  발행일 2014-07-08 제1면
“洑때문” “공사전에도 있어”
환경단체-학계 공방 가열
4대강 논란, 이번엔 큰빗이끼벌레…호수 서식종 낙동강 발견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달성보 인근에서 큰빗이끼벌레 서식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한 관계자가 현장에서 수거한 큰빗이끼벌레를 카메라 앞에 들어보이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낙동강에도 호수에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7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일부터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를 중심으로 큰빗이끼벌레 분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 상류에서 성인 손바닥 크기의 큰빗이끼벌레 1개체를 직접 채취했고, 하류 화원유원지쪽에서 10여개의 개체를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큰빗이끼벌레가 강에서 대량으로 번식하게 된 것은 4대강 사업으로 물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미국 미시시피강 동쪽 그늘 진 호수와 저수지에 서식하는 민물 태형동물이다. 4대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는 이 중 가장 큰 종으로 60㎝ 이상 거대하게 자랄 수 있으며, 끈적이는 갈색 반투명 덩어리로 대체로 수중 바닥에 붙어 살지만 물에 떠다니기도 한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궁극적으로는 4대강에 건설된 보를 모두 철거해야 하지만,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낙동강이 호수나 다름없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즉시 보 수문을 개방해 흐르는 강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 살리기 사업 이전에도 낙동강에 서식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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