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무너진 삼성, 방망이로 기 살렸다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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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4   |  발행일 2014-07-24 제22면   |  수정 2014-07-24
채태인-나바로-이승엽 홈런
롯데에 12점 내주고 15점 뽑아 장원삼 1.1이닝 8피안타 7실점
마무리 임창용 19세이브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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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롯데 경기 8회초 무사 상황에서 삼성 채태인이 솔로포를 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프로야구 삼성 5선발의 한 축인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 초반 대량실점하면서 치욕스러운 조기 강판을 당했다.

장원삼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롯데 선발 옥스프링과 치열한 투수전을 예고했지만 이런 예측은 2회가 끝나기도 전에 빗나갔다. 장원삼은 2회에만 2개 홈런과 6개 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지난 겨울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장원삼은 삼성과 4년간 총 60억원에 계약하면서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기록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이날 10승 사냥에 실패했다.

삼성이 롯데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5-12로 승리하며 ‘찜찜한’ 2연승을 달렸다. 다만 51승27패2무를 기록한 삼성이 전반기 4연패로 흔들렸던 선두 독주체제에 안정감을 되찾은 것은 그나마 다행.

선발 장원삼은 1.1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김현우가 2회 아웃카운트를 두 개 남겨놓은 상황에서 등판해 4회까지 7명의 롯데타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롯데 타자 5명을 범타처리하며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다만 전준우에게 솔로포를 내준 게 옥에 티.

마무리 임창용은 9회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해 세 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면서 시즌 19세이브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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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회 채태인의 우전안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단번에 2사 1, 2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삼성은 이승엽의 1타점 적시타와 박한이의 2타점 2루타로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회 선발 장원삼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대량실점했다. 장원삼은 2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이후 11명의 롯데 타자에게 7피안타(1피홈런) 6실점하고 강판당하고 말았다. 롯데전 통산 7연승으로 천적 관계를 형성해온 장원삼의 구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

곧바로 반격에 나선 삼성은 3회 박해민의 중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뒤 채태인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박석민의 내야땅볼로 1점을 따라 붙은 삼성은 박한이의 1타점 내야안타와 이지영의 싹쓸이 2타점 3루타로 단번에 4점을 뽑으면서 순식간에 7-7 동점을 만들었다. 6회 전준우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삼성은 곧바로 7회 선두 타자 채태인이 펜스 중간을 넘기는 솔로포로 다시 동점을 이뤘다.

팽팽하던 경기는 결국 실책 하나로 단번에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이승엽이 친 타구가 롯데 2루수 정훈에게 향했지만 송구 실책으로 2루타가 됐다. 이어 삼성은 박한이의 중전안타와 대타 우동균의 1타점 역전 적시타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사 1, 3루 찬스에서 이지영이 기습번트로 3루 주자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어진 2사 1, 2루의 득점 찬스에서 나바로가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20호. 2루수의 20홈런 기록은 1987년 삼성 김성래(22개)와 해태 홍현우(34개)에 이어 리그 통산 3번째다.

8회에도 삼성은 채태인의 연타석 솔로포와 이승엽의 솔로포까지 더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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