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후 울릉도 관광객 45%↓…배 여행 기피

  • 입력 2014-07-24 14:54  |  수정 2014-07-24 14:54  |  발행일 2014-07-24 제1면
성수기에도 여객선 2척 중 1척 휴항…주민·관광업계 '한숨'

 세월호 참사 이후 동해안 유일의 도서 관광지인울릉도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여름철 성수기에 접어들어서도 여객선 예매율이 50%선에 그치고 있는데다 이 같은 현상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울릉도 관광이 최대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포항·강원도 지역의 배편 증설과 우리땅 독도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작년에는 4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울릉도를 찾았다.
 이에 울릉군은 올해 관광객 50만명 유치라는 청사진 아래 다양한 홍보 마케팅과관광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희망이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국내 관광객들이 선박을 이용한 여행을 기피하면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 울릉도 여행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24일 울릉군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이후 지난 4월17일부터 지금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10만2천639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8만7천424명보다 45% 가량 감소했다.


 포항~울릉간 썬플라워호(2천394t급·920명)는 이 기간에 승객수가 20% 이상 감소했다.
 포항을 오가는 울릉주민과 포항~울릉도를 왕복하는 비즈니스 승객이 30%인 점에서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도 강릉~울릉간을 운행하는 씨스포빌의 씨스타 1호(338t·443명)와 씨스타 3호(550t·587명)는 성수기에도 승객이 없어 1척은 휴항 중이다. 그나마 나머지 1척도 정원의 절반만 태우고 운항하고 있다.


 여용대 씨스포빌 영업본부장은 "예년에는 증편을 해야하는 시기에 오히려 감편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사는 물론 울릉도 관광업계, 주민 모두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에 대비해 수천만원을 들여 숙박시설과 식당 등을 신·개축한 주민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주민 김모(45)씨는 "올 초에 대출을 받아 식당을 말끔히 단장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했는데 세월호 참사로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수입은 없고 대출 이자만 고스란히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울릉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28·29일 서울 명동과 양재동 등에서 LED전광판 차량을 동원해 울릉도를 소개하고 8월초에 열리는 오징어 축제를 홍보한다.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이벤트를 여는가 하면 울릉도 특산품을 경품으로 제공할 계획이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관광객 감소로 울릉도 특산물인 오징어 판매가 급감하고 8월초에 열리는 오징어축제의 성공 여부도 장담하지 못해 이대로 가면 관광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울릉도 경제가 파탄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고 천혜의 관광자원과 다양한 관광코스를 집중적으로 홍보해 많은 관광객이 울릉도에 올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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