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똘아빠의 식도락] 여름철 대표보양식…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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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5   |  발행일 2014-07-25 제41면   |  수정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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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낙지’의 낙지볶음

태풍이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때문에 각종 보양음식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먹고 사는 게 일이었던 시절에는 보양식하면 고단백질인 육류를 으뜸으로 꼽았다. 지금도 복날이면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늘 고단백·고칼로리 음식을 즐기는 현대인들에게는 육류가 마냥 ‘보양식’인 것은 아니다.

이 무렵 ‘탈고단백 보양식’이 바로 낙지가 아닐까 싶다.

쓰러진 소에게 낙지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얘기가 있듯이 낙지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음식으로 손꼽힌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간장 기능을 강화시켜 주고 낙지에 들어있는 타우린은 혈압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준다. ‘낙지 한 마리는 인삼 한 근’이라는 얘기가 동의보감에도 나온 걸 보면 여름철에 제격인 보양식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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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도 낙지전문점들이 많이 있지만 필자가 최근에 종종 찾아가는 곳은 들안길에 있는 ‘기찬낙지’이다. 이 집에서는 볶음, 전골, 연포탕, 낙지전, 철판볶음 등의 다양한 낙지요리를 만날 수 있다. 볶음이나 탕이나 저마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즐기지만 이 집의 대표적인 메뉴는 바로 낙지볶음. 낙지와 채소를 넣고 매콤하게 볶아내는데 그 양도 제법 넉넉한 편이다. 넓은 대접에 담긴 밥 위에 낙지볶음과 콩나물 김가루를 넣고 슥슥 비벼서 먹어본다. 매콤한 낙지볶음을 먹다보면 콧잔등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흐르는 땀방울을 연신 닦아내면서 먹다보면 개운한 느낌이 든다. 탱탱한 낙지에 매콤한 양념맛이 조화를 이뤄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좀 더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소면 사리를 넣고 비벼먹어도 좋다. 잘 삶긴 소면에 매콤한 양념이 배어 묘한 중독성도 있다. 나도 모르게 젓가락이 움직인다.

잡스러운 맛이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양념맛이 이 집 낙지볶음의 포인트인 셈.

요리 경력 20년의 조리실장이 주방을 맡고 있어서 그런지 전체 메뉴가 평균적 이상의 내공을 보여준다.

네이버 파워블로거 jaedoll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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