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뷰티 리포트] 스카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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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9   |  발행일 2014-08-29 제40면   |  수정 2014-08-29
가을패션 완성은 스카프…단순할수록 어떤 옷에나 어울려
[김효정의 뷰티 리포트] 스카프의 매력
올가을엔 스카프를 목에 두르는 것뿐만 아니라 헤어밴드로 이용하거나 가방·허리에 묶는 코디법도 권할 만하다.

가을이다! 스타일리스트 입장에서 가을은 가장 멋있는 계절이다. 트렌치코트의 깃과 바람에 흩날리는 스카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오늘은 가을의 초입에서 스카프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영화에서 보이는 스카프의 매력은 우리로 하여금 잔상을 오래 남게 한다.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안젤리나 졸리는 검정 트렌치코트 위에 인디언 핑크 실크 스카프를 목에 대충 걸친 뒤 매듭 부분을 살짝 옆으로 돌려 묶은 모습의 시크하고 도도한 매력을 몇 해가 지난 지금까지 가끔 떠올리게 한다. 또한 영화 ‘로마의 휴일’의 주인공 오드리 헵번은 흰색 저지 블라우스에, 목에 깜찍한 프티스카프를 두르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장면은 아직까지 최강 큐티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여신 그레이스 켈리와 오드리 헵번이 즐겼던 헤드스카프(머리에 스카프를 두르는 것)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시도해 보고 싶은 패션 아이템이다.

그뿐인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은 매일 흰 스카프를 둘러서 도도함과 발랄함을 동시에 가진 멋진 커리어우먼을 연출했다. 또 우리나라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은 스카프를 팔랑거리며 오토바이를 타고 커피를 배달하는 모습을 보여 신선하면서도 애교 많은 여성의 느낌을 주었다.

스카프는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주는 아이템이다. 이것이 스카프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카프의 스타일과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중 디자인이 단순한 클래식한 정장은 스카프가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정장 위에 실크나 나염류의 스카프를 매치하면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으며 정장이 주는 딱딱함을 어느 정도 페미닌 콘셉트로 코디할 수도 있다. 이때 여성미를 더욱 강조하려면 시스루의 시폰 소재 스카프가 좋다. 화사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짙은 색 바탕에 플라워 무늬나 페이즐 혹은 에스닉한 느낌이 나는 문양이 어울린다. 화이트 셔츠를 입을 때 스카프를 넥타이처럼 매면 중성적인 느낌의 매니시한 분위기를 보여줘 깔끔하며, 롱스카프를 활용해 두 번 감아 길게 연출하면 로맨틱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롱스카프를 길게 늘어뜨린 연출법은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카프를 목에 한두 번 두르거나 그저 겉옷 위에 얹어놓는다는 느낌으로 걸치는 것이 방법인데, 이때 너무 정성스럽게 연출했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걸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 밖에도 올가을에는 스카프를 목에만 두르는 것이 아니라 헤어밴드로, 또는 가방에, 그리고 허리에 묶는 등 여러 가지로 응용하는 스카프 코디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방에 스카프를 묶는 것은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에르메스의 켈리백에 사각 스카프를 묶고 다녔던 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허리에 벨트처럼 스카프를 묶어 활용한 벨카프의 유행은 올 시즌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섹시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데님 핫팬츠에 하늘거리는 시폰스카프를 벨트로 착용해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나타냈고, 여러 해외 빈티지 브랜드도 앞다투어서 벨카프 스타일을 제안했다.

그리고 요즘 화보나 TV의 연예인들을 보면 짧은 보브 단발이나 긴 웨이브 헤어에 스카프를 헤어밴드로 연출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요즘 액세서리나 스카프에는 헤어밴드용 스카프도 많이 진열되어 있다.

스카프의 문양과 패턴도 계절에 따라 또는 유행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는데 플라워 프린트나 페이즐 문양 그리고 전통적이고 독창적인 문양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데, 특히 이번 시즌은 체인, 벨트, 호피 등의 패턴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고 지속적인 미니멀리즘의 유행 덕분에 대담한 형태의 지오메트릭 패턴도 자주 눈에 띈다. 모던한 느낌의 면 분할에 추상적인 패턴이 섞인 트렌디한 감각의 스카프가 인기를 더하고 있다.

스카프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려면 먼저 스카프가 화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계산된 코디에서 느껴지는 멋스러움보다 무심한 듯 꾸미지 않은 멋스러움에 더 눈길이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카프는 단순할수록 어떤 옷에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이번 시즌의 스카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룩을 돋보이게 만드는 베이스 역할을 할 뿐 스카프가 주가 될 필요는 없다. 그게 쿨한 스카프 스타일링 비법이다. 스카프를 패션 아이템으로 완벽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화이트 셔츠나 포멀 재킷, 스틸레토힐처럼 여성이라면 꼭 갖춰야 할 클래식 아이템 중 하나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수성대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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