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세상 당신에게 필요한 건 마음의 평화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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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30   |  발행일 2014-08-30 제16면   |  수정 2014-08-30
달라이 라마 행복의 지혜
20140830
남을 도울 때 가장 먼저 덕을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최고의 행복을 얻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으로 가는 최선의 길은 남을 돕는 것이다. <반니 제공>


20140830
달라이 라마·빅터 챈 지음/ 진우기 옮김/ 반니/ 296쪽/ 1만3천800원


히틀러·스탈린 등 독재자
분노·두려움 갖고 자라

상대방 이해·존중하는
자비의 마음 체득하면
내적 평화 얻을 수 있어

요즘 우리 사회는 유독 살기가 팍팍한 느낌이다. 돈이 행복한 삶의 가장 큰 조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하리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어른들의 사고방식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염된다. 매일 ‘돈 없다’고 아우성인 엄마를 보고 자란 아이들 입에서 “나중에 크면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얘길 듣는 것도 더는 생경하지 않다.

이런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돈과 권력이 아니면 사람도 뒷전이 되는 이곳에서, 최소한의 안전도 위협받는 이 세상에서, 갑의 횡포에 시달리는 을이 넘쳐나는 이 사회에서 말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교육이 아닐까. 우리가 평화롭게 일상을 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내적으로 평화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미래를 열어갈 젊은 세대에게 내적 평화를 얻고 자비심을 키워 ‘우리’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갖게끔 하는 마음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쇼너트 라이힐 교수는 이러한 교육이 집중력을 키워주고 감정과 행동을 제어하도록 하며 공감능력을 높여준다고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

달라이 라마는 사람들에게 마음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티베트 불교의 승려이지만 불법만을 근거로 해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매사 과학적으로 상식적으로 접근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분석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와 논리는 현실적이고 명쾌하다.

달라이 라마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비심을 지니고 있다. 그 마음을 교육을 통해서 더욱 단련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무자비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히틀러나 스탈린의 경우를 보자. 그들은 어떻게 그토록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일 수 있는가. 그에 따르면 “그들 독재자 역시 자비심의 씨앗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이념이나 환경 등의 요인으로 두려움과 분노를 먹고 자랐다. 분노와 증오는 그만큼 유해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그의 말처럼 마음교육을 통해 자비를 실천하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남을 깊이 사랑하고 베푸는 마음이야 말할 것도 없이 좋은 것이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과연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는 도저히 못 믿겠다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그에 따르면 자비에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태어나면서 저절로 생기는 자비가 있다.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가족끼리의 사랑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자비는 맹점이 있다. 상대방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한순간에 증오나 원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둘째 자비는 이해와 존중에 뿌리를 둔다. 그러므로 상대방에 따라 그 마음이 좌우되지 않는다.

달라이 라마는 이런 자비의 마음을 체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상대방 역시 인간이며, 나와 똑같이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부터 이러한 자비는 시작된다. 이러한 변화는 점차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고, 이타심을 갖게 되며, 상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이끌어준다. 이것이야말로 참자비로, 자신의 적마저도 동등하게 대하고 이해하게 된다.

한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는 보통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생각과 말, 행동이 그것이다. 책은 이 세 가지 테마로 이뤄진다. 1부 역경을 극복하는 법, 2부 마음을 훈련하는 법, 3부 자비롭게 행동하기는 각각 이들 세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달라이 라마의 말과 경험을 보여주며 대신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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