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남신시장 길거리 씨름대회 성료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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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01   |  발행일 2014-10-01 제11면   |  수정 2014-10-01
전통시장·씨름 함께 살려요
대구 서남신시장 길거리 씨름대회 성료
지난달 21일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서남신시장에서 열린 ‘2014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서남신전통시장 남녀 씨름 한판’에 출전한 주민들이 샅바를 잡은 채 기량을 겨루고 있다 .

전통시장 살리기에 씨름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달 2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서남신시장 한가운데 설치된 특설씨름장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예사 몸집이 아닌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가 마련한 길거리 씨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씨름대회 명칭은 ‘2014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서남신전통시장 남녀 씨름 한판’.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전국 전통시장을 찾아 열리는 씨름판 중 하나다. 이 행사는 대형마트에 밀린 전통시장과 인기스포츠에 밀린 씨름을 함께 살리기 위해 기획됐다. 상인회 입장에서는 시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씨름계 입장에서는 씨름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모래판 옆에 설치된 현장 접수처에는 남성 11명과 여성 6명이 신청서를 냈다. 이들은 서남신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상인이거나 시장을 찾은 인근 주민들이다.

길거리 씨름대회에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누구나 출전할 수 있지만, 남자의 경우 중학교 시절부터 대한씨름협회에 등록된 선수는 출전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에 선수 출신은 경기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 고등학교 시절 선수생활을 했다는 한 주민은 우승자와 샅바를 잡게 해 달라고 진행자에게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대구·경북 출신 씨름꾼들이 눈에 띄었다. 김정필 천하장사를 비롯해 이기수 한라장사, 전 청구씨름단 조정민 선수 등이 씨름대회를 진행하거나 심판으로 나선 것이다.

청구씨름단 감독을 역임한 황경수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사무처장은 “사실 따지고 보면 전통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씨름밖에 없다”며 “어려워진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씨름인들이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상진기자 sj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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