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취업률 85%…미래 名匠 키운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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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2 07:42  |  수정 2014-10-22 07:45  |  발행일 2014-10-22 제17면
■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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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 본관 및 별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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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부족과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산업계에 기능전문가를 양산하는 직업전문학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송암직업능력개발원의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와 영진직업전문학교는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로 우수훈련기관 인증을 잇따라 획득하며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에서 수강생들이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 제공>


이명박정부 들어 교육계 및 산업계를 중심으로 학력보다는 기능 및 능력을 우대하자는 ‘마이스터’ 운동이 본격화됐다. 전문기능인 즉 명장을 뜻하는 마이스터는 독일의 직업훈련 과정에서 최고 과정을 졸업한 자에게 부여하는 호칭이다. 국내에서 기능직은 기계·건축·IT 등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인력이지만 궂은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기술이나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사회의 풍토도 기능인의 양성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하지만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어떤 분야든 개인의 전문성을 인정해주고 이를 우대해주는 정책을 통해 산업을 발전시켜왔다. 이에 정부는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지정하는 등 우수한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해 힘썼으며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일학습병행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 등 근로자와 산업현장 중심의 국정과제를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15세 이상 실업자·고3 재학생 대상
자동차정비·측량 등 실습 위주 교육
교육비 무료…월훈련비 31만6천원 지급
수료후 1년간 일자리 알선·추가 교육

◆전국 최대 규모…취업률 85% 넘어

최근에는 각종 기능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인 직업전문학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무와 기능을 익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 취업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도 우수한 직업전문학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암직업능력개발원(이사장 곽승호)이 운영하는 대구시 동구 신천동의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는 1989년 개교 이래 3만5천여명이 교육받는 등 전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직업전문학교는 취업 또는 창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취업기술(능력) 등이 부족한 사람의 직업훈련을 돕는 기관이다. 15세 이상 실업자나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으로서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 대학 최종 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모두 가능하다. 교육비는 전액무료이며 매월 훈련비 31만6천원이 지급된다. 연중 수시로 교육 신청을 받고 있으며 기숙사·교재도 제공한다.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는 89년 경북자동차정비직업훈련원으로 문을 연 뒤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97년 실업자 훈련기관으로 지정됐다.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연속 14회 동안 고용노동부가 우수훈련기관임을 증명하는 A등급을 획득했다. 2002·2005·2008년에는 최우수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유는 다름 아닌 취업률 때문이다. 매년 전 직종에서 평균 취업률 85% 이상을 달성하며 기업이 오히려 인재를 기다리게 하는 학교로 알려져있다.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의 교육분야는 국가기간전략산업, 내일배움카드, 재직자 무료교육 등으로 다양하다. 자동차차체수리, 그린카정비, 특수용접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춘 기계분야 외에도 측량(측지정보)·패션디자인·중장비운전·물류관리·물류유통정보시스템·태양광발전설비·치공구설계·전기내선공사 등이 있다. 또한 정보화시대에 맞는 네트워크운영관리·정보시스템 구축&보안·컴퓨터 응용기계설계, 스마트웹모션 콘텐츠 제작 등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론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습 과정을 주로 편성한 것이 특징이다.

◆2007년 영진직업전문학교 신설

이 학교는 매년 교육 참가자 수가 늘어 실습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2007년 대구시 동구 용계동에 영진직업전문학교를 개교했다. 여기에서는 특수용접과 패션디자인 등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의 교육과목 외에도 공조냉동기계, 가스설비시공, 프레스금형, 제품응용모델링, 가구설계제작, 생산정보시스템, 사무자동화, 바리스타, 플로리스트 등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영진직업전문학교 역시 전국직업훈련기관평가에서 A등급을 2년 연속 획득했으며, 대구·경북지역 5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하며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이들 학교에는 일반 직업전문학교에서는 교육하지 않는 고압가스와 CNC 등 특수분야 과목을 개설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분야는 시설 투자 대비 교육으로 인한 수익이 낮다. 하지만 이 학교는 전문 교육을 원하는 교육생과 산업현장의 수요를 고려해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과목의 경우 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 관계자는 “대외적인 수상보다 기계분야 등 일부 분야에서 교육생들이 전국에서 찾아온다는 것이 우리 학교가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부 취업이 이뤄지지 못한 교육생의 경우 1년 정도 무료로 일자리 알선과 추가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취업자 양산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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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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