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멘토 정호승 시인,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 임훈,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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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30 08:05  |  수정 2014-10-30 08:05  |  발행일 2014-10-30 제24면
“증오·미움 버리고 사랑하는 삶 살아가야”
“사랑하는 마음에는 희생·책임·용서 동반”
감성 멘토 정호승 시인,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28일 오후 대구시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정호승 시인이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마음 속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인생입니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감성 멘토 정호승 시인(64)이 대구를 찾았다. 정 시인은 28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물질적인 것보다 사랑의 가치를 아는 것이 행복의 첫걸음 아닐까요?” 정 시인은 증오와 미움을 버리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돈 등의 물질은 삶의 필수요소이지만 결국 ‘사랑’과 연결되어야 만족할 수 있다는 것.

이어 정 시인은 ‘여행’이라는 자신의 시를 낭송하며 그 내용을 예로 들었다. 사랑에는 희생, 책임, 용서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모성의 무한한 희생과 가족에 대한 책임이 사랑의 전형적 모습이며, 특히 용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생에서 용서라는 징검다리는 반드시 건너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라는 강물에 빠져 죽을지도 몰라요.” 별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밤의 어둠이 필요하듯 용서 또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정 시인은 자신의 시 ‘풍경 달다’를 예로 들며 관계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풍경은 바람 덕분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바람 또한 풍경 덕분에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통상 인간관계의 속성은 나쁜 경우가 많기에 미움과 증오를 사랑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저 역시 관계가 좋지않을 때 미움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저는 남아있는 인생이라도 사랑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대구에서 보낸 정 시인은 대륜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국문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소설 부문에서 ‘위령제’가 당선되어 시인과 소설가로 등단했다. ‘슬픔이 기쁨에게’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등의 작품집이 있으며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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