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보다 능력’ 고용시장 판을 바꾼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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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8   |  발행일 2014-11-28 제12면   |  수정 2014-11-28
정부 고용분야 핵심과제 ‘국가직무능력표준’강조
직무능력 현장 중심으로 산업별·수준별로 체계화
중소·중견기업 51곳 선발 일·학습 병행 시범 추진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 NCS 활용 우수사례 선정
‘학벌보다 능력’ 고용시장 판을 바꾼다
정부의 핵심과제인 능력 중심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의 자동차 차체정비 NCS 훈련생의 교육 모습.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 제공>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 사회 조성은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고용 분야의 핵심 과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스펙초월 채용시스템△ 직무능력평가제 △평생직업능력개발체제 구축 등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역시 지난 9월 ‘직업 능력개발 혁신 3개년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와 3년간의 주요 실천계획과 학교부터 노동시장 진입 이후까지 전 생애에 걸쳐 지역과 산업계가 주도하는 현장중심의 인재양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계획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하 NCS)을 강조해 화제가 됐다. NCS란 능력 중심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의 직무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세부 직무로 분류한 것을 뜻한다. 즉,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이나 기술 등을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이다. 앞으로 현장 직무에 필요한 지식·기술·역량 등은 모두 NCS로 체계화될 예정이다.

고용부는 그동안 NCS의 개발을 위해서 산업현장 전문가(5천444명)로 개발체제를 구축하고 약 850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발했다. 또한 개발된 NCS를 활용해 일부 특성화고·폴리텍대학 등의 교육과정을 현장중심으로 개편하고 51개 국가기술자격의 시험을 지식 평가가 아닌 현장실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형태로 개편했다.

지난해에는 관계부처 공동으로 청년이 NCS 기반의 학습을 현장에서 병행할 수 있는 ‘일·학습 듀얼시스템’도 도입했다. 현재 산업계 추천을 받아 높은 수준의 기술교육이 가능한 중소·중견기업 51곳을 선발하여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들은 SW협회 등 5개 사업주단체, 현대자동차 등 11개 대기업이 듀얼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였으며 협회 회원사, 협력사 등에서 듀얼시스템 수료생을 채용·급여·승진 등에서 대졸자 등과 차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최근에는 이런 NCS 소개를 위한 ‘2014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박람회’가 지난 20~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기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이 박람회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전문대학, 한국폴리텍대학 및 직업훈련기관, NCS 활용 기업,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 등 총 101개 기관이 참여했다. 여기에서는 NCS 활용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도 함께 개최됐는데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가 선정됐다.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는 지난해부터 NCS 시범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대학이나 타 교육기관과 차별화되는 교육 과정을 운영해왔다. 다양한 시설 투자를 통해 특수용접분야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개 교육 과정(자동차 차제정비·정보시스템 구축&보완)을 운영했으며, 내년에는 6개 과정·9개 반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곽승호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 이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제 현장과 같은 설비를 도입하기 위해 수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전문대학 등 타 교육기관과는 차별화되는 시설을 갖춘 뒤 기술 인력 양성에 나선 것이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와 같은 투자는 단순 직업훈련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구·경북에 학력 중심의 취업시장을 능력 중심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NCS는 앞으로 국가 교육의 기초가 될 것이니만큼 우리 학교가 직업훈련 시장에서 NCS를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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