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서 국내 最古 공룡화석 발견…1억3천만년 전 용각류(초식공룡) 추정

  • 마태락
  • |
  • 입력 2015-01-26 07:21  |  수정 2015-01-26 09:25  |  발행일 2015-01-26 제2면
지질유산硏 90년 수수께끼 풀어
“국내 최초이자 외국서도 드물게 나무고사리 화석과 함께 발견”
주식으로 사용했을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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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금무봉 나무고사리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의 갈비뼈 단면. 국내에서 발견된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 안은 나무고사리 화석의 줄기 단면. 자연상태로 잘 보존돼 있다. <칠곡군 제공>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룡 화석이 칠곡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칠곡군은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용역 의뢰해 ‘칠곡 금무봉 나무고사리 화석산지’에 대한 종합학술조사 및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무고사리 화석 134점 외에 공룡 화석과 이매패류, 복족류, 고사리잎 화석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공룡 화석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무고사리 화석이 암반에서 발견된 것도 외국에서조차 보고된 사례가 매운 드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김경수 교수는 “공룡 화석은 갈비뼈의 크기와 형태로 볼 때, 네발로 걷는 목 긴 초식 공룡(용각류)으로 추정된다”며 “나무고사리 화석과 공룡 화석이 한 지역에서 산출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과거 1억3천만년 전 칠곡군 일대에 나무고사리 숲이 형성돼 있었고, 이를 주식(主食)으로 하는 용각류 공룡이 함께 살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칠곡 금무봉 나무고사리 화석산지는 식물 진화 및 분포 등의 생물학적 자료로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중생대 생태계를 한 곳에서 엿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화석산지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룡 화석은 1억2천만년 전 형성된 지층인 하산동층에서 발견된 화석들이다. 이에 따라 칠곡 금무봉의 공룡 화석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소측은 전했다.

왜관읍 낙산리에 위치한 금무봉 나무고사리 화석산지는 1925년 일본인 학자인 다테이와가 최초로 화석을 발견해 1962년 화석산지로는 국내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그동안 나무고사리 화석의 정확한 분포 현황과 산출 암반을 알 수 없어, 학계에서 90년간 해결하지 못한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무봉 나무고사리 화석산지에 대한 중장기적 보존 조치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관광 및 교육자원으로의 활용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칠곡=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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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금무봉 나무고사리 화석산지는

왜관읍 남동쪽으로 약 4㎞ 떨어진 지점에 있다.

나무고사리 화석은 약 1억3천만년 전에 이 부근에서 번성했던 고사리와 비슷한 잎을 가진 고사리식물의 화석이다. 잎은 고사리와 같으나 나무 줄기와 가지가 있고, 잎이 그 가지에 붙어있기 때문에 나무고사리라 이름 지어졌다.

나무고사리는 일본 서남쪽, 대만, 중국의 남쪽 등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식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고사리 화석은 그 줄기가 현재 열대지방에서 자생하고 있는 나무고사리의 줄기와는 아주 다르다. 따라서 식물진화, 분포 등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클 뿐 아니라 자연사 자료로의 가치도 매우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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