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자신의 학생부에 어울리는 모집단위 찾는 게 大入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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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6 07:48  |  수정 2015-01-26 07:48  |  발행일 2015-01-26 제17면
[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자신의 학생부에 어울리는 모집단위 찾는 게 大入 출발

1년 전쯤, 예비 고3 학생을 상담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 학생은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하여 지구환경 관련 학과에서 공부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 학생은 수업 분위기를 고려해, 3학년 1학기 과학 선택과목으로 화학과 생명과학을 신청했다.

필자는 이 학생에게 지구과학 관련 학과에 지원할 생각을 하면서 해당 과목을 3학년에서 선택하지 않고 다른 과목을 공부한다면 대학 입장에서 전공적합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판단해보라고 하였다. 설득 끝에 이 학생은 지구과학으로 선택과목을 변경했다.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인 까닭에 3학년 1학기를 마친 후, 1등급은 물론 교과수위상도 받게 되었고, 교내 지구과학경시대회에서 대상까지 받는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이 학생은 교과 및 비교과활동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해당전공의 적합성과 우수성도 인정받아 수시모집에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살펴보고 그 속에서 모집단위를 찾아보도록 하자. 어떤 과목의 성적이 우수한지, 그 교과와 연관된 활동은 어떤 것이 있는지, 내가 선택한 과목과 지원할 모집단위와 연관성은 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적합성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이런 부분을 따져보는 것이 대학입시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국어교과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국어와 관련된 과목들의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하여 당연히 우수할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된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수업, 학습 및 연구모임 등, 다양한 부분에서 국어능력의 우수한 면이 드러날 것이다.

결국 대학의 입장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지원자의 어떤 능력이 우수한지, 대학의 전공을 수학할 능력이 되는지 평가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러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기록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1학년보다 2학년, 3학년으로 진급할수록 교과성적이 상승하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으로 평가받을 수 있으며, 그와 더불어 인성 면에서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본인의 성적이 부족해서 진학하고 싶은 대학과 많은 격차가 있다고 걱정만 하지 말라고 예비 고3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이제부터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해보자. 그리고 자신의 역량을 집중해서 강점을 만들어 내도록 해야 한다.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면 어느 한 부분만이라고 두드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구 혜화여고 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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