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으로 전락한 안경토털비즈센터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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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30 07:17  |  수정 2015-01-30 07:17  |  발행일 2015-01-30 제1면
디자인연구·기술개발 역할 빼고 임대공장 66곳 입주 ‘속빈 강정’
기능 바뀌자 명칭 재공모 ‘촌극’

대구시 북구 노원동 3공단에 건립중인 안경산업토털비즈니스센터가 당초 계획했던 디자인 연구·기술 개발 등 전문 연구개발(R&D) 기능을 빼고 임대형 공장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져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3공단에 자리 잡은 안경비즈니스센터는 사업비 178억원을 들여 지난해 1월 착공, 오는 6월쯤 완공된다. 연면적 9천957.61㎡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이며 임대공장 66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사무실과 회의실, 식당 등 기본 시설을 제외하면 모두 임대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이는 안경비즈니스센터 1층에 안경가공센터, 2~6층 아파트형 공장, 7층 안경디자인연구소가 입주할 것이라는 당초 계획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디자인에서 제조와 유통까지 지원하는 토털비즈니스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사라진 셈이다. 북구청도 안경비즈니스센터의 기능이 임대형 공장으로 바뀌게 되자 이에 걸맞은 명칭을 새로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대구 안경업체는 숙원사업이던 토털지원센터 건립이 사실상 ‘용두사미’로 전락하게 됐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다.

북구 침산동에서 안경상품 도매업을 하는 김모씨(55)는 “말만 번지르르했던 안경특화거리도 지금은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또 그렇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경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주도하는 측은 안경산업과 관련된 연구개발·마케팅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는 안경산업지원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기태 안경산업지원센터 기획경영실장은 “완공 후 3D프린터, 가공설비 등 첨단장비 20여종을 7층 전체에 들여놓을 계획”이라며 “품질력 관련 지원을 강화하는 등 업체 요구 사항 위주로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3공단이 자리 잡은 북구 노원동, 침산동 일대는 안경제조관련 업체 400여곳이 밀집해 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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