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 넘치는 시설·부스별 1∼4명의 전문운영자…43종류 직업 체험 가능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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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7   |  발행일 2015-02-27 제34면   |  수정 2015-02-27
■리틀소시움 어떻게 운영하나?
체계적인 피드백 시스템 개발
체험 전과정·사후관리 책임
개개인에 맞춤형 직업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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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11시 대구 엑스코 지하 1층 EBS 리틀소시움(Little Socium).

2개월 전 문을 열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13세 미만의 자녀를 둔 학부모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얻고 있다.

설 연휴 직후 첫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4천800㎡(1천600평) 넓이의 체험공간에 있는 43개의 직업체험 부스에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입장권을 사면 부스별 체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데이터베이스화한 QR코드가 심긴 팔찌가 아이에게 채워진다. 이곳이 아이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주는 체험공간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곳도 또 다른 키즈테마파크에 불과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기우’였다.

한꺼번에 2천여명을 수용하는 이곳은 부스별로 엄정한 교육매뉴얼을 숙지한 1~4명의 전문 운영자가 아이들을 눈높이로 리드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체험 강도를 더 디테일하게 해주기 위해 그 공간에서만 통용되는 가상화폐 ‘리나(Lina)’도 개발했다.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의 종류는 모두 43종.

TV방송국, 라디오방송국, 법원, 경찰서, 은행, 소방서, 응급구조센터, 비즈니스 매너스쿨, 과학연구소, 우유연구소, 전기연구소, 동물병원, 운전면허시험장, 마술학교, 산부인과, 성장발달센터, 골프클럽, 유기농재배농장, 파티클럽, 캠핑장, 수유실, 플라워숍, 택배회사, 호텔, 응급실, 아이스크림 가게, 보안센터, 백화점, 뷰티살롱, 할인마트, 특급열차 등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은 평소 유치원에서 보이던 눈빛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생동감이 넘쳤다. 부스 시설도 고급스러웠고 리얼했다. 아이들이 실제 특정 직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교육과정을 아주 세심하고 실감나게 만들었다.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 창조적인 꿈과 비전을 키울 수 있도록 우수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인 <주>캥거루리퍼블릭(대표 이동훤)이 작정하고 나선 것이다. 지방에선 최고 수준의 진로교육테마파크의 신지평을 열기 위해 해외시장 조사 등을 포함해 모두 5년간 공을 들였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소방소 부스. 평균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실제 방화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체험용으로 특수제작된 전지소방차에 8명의 아이를 태우고 가상화재 장소에서 호스를 잡고 직접 진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학부모 김모씨(32·남구 대명동)는 평소 동작이 굼뜬 아이가 오늘 무척 재바르게 움직이자 연신 흐뭇한 표정을 짓었다.

“사실 아이의 적성이 궁금해 이런저런 책도 봤고 이런저런 상담도 했는데 오늘 직업체험은 다른 곳보다 더 실감이 나고 완성도도 있어 우리 아이의 관심을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부스당 평균 30분 정도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체험한 것으로 장래 직업을 예측할 수 있을까?

고민해서 체험의 전 과정 및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체계적인 피드백 시스템인 ‘리쏘 커리어 플랫폼(Litso Career Platform)’을 개발했다. EBS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기존의 직업체험 테마파크가 1회성 경험에 그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EBS 리틀소시움만을 위한 진로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국제표준산업분류(ISIC) 기준의 6개 직업군을 적용시켜 단순 체험시설에서 벗어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아이들이 품고 있는 가능성은 무엇인지, 어떤 분야의 직업에 흥미와 소질을 보이는지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는 ‘통합형 관리 시스템’으로 아이들 개개인에 부합하는 ‘맞춤형 직업 컨설팅’을 해준다.

▶1단계(직업흥미검사)

설문검사를 통해 아이의 직업흥미 유형을 파악하고 유형별 체험 시설을 추천, 안내하는 프로그램. 정확도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방문 전 진행이 바람직하다.

▶2단계(체험리포트)

방문을 마친 어린이의 리틀소시움 체험 내용을 ‘미국의 진로 심리학자 홀랜드의 직업흥미이론’에 기반하여 분석하는 프로그램. 어린이들의 직업 체험이 진로 설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발. 6개의 직업적 성격유형인 실재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을 측정하여 각 유형에 해당하는 직업을 제안한다.

▶3단계(통합진단보고서)

직업흥미검사 결과와 체험 리포트 내용을 분석·관리하는 시스템. 검사 결과와 체험 결과를 비교해 볼 수 있으며 아이들의 진로 교육에 리틀소시움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 방안(부모님 팁)까지 제시한다. 직업흥미검사와 체험 리포트 모두 확인시 이용 가능.

글=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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